[블록미디어] 오픈AI가 개발 중인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소라(Sora)’가 일반에 잠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라의 테스트에 참여하던 예술가들에 의해 관련 정보가 드러났으며, 이는 오픈AI와 창작자들 간 갈등을 부각시켰다.
#소라의 공개와 논란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의 소라는 개발자 플랫폼 허깅 페이스(Hugging Face)의 한 프로젝트에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가 연결되면서 외부인이 해당 도구에 접근할 수 있는 상태가 발생했다.
소라는 올해 초 오픈AI가 개발했지만, 저작권 협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는 소수의 비주얼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영화 제작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접근 권한을 부여해 피드백을 수집 중이었다.
#예술가들, 오픈AI에 비판
테스트에 참여 중인 일부 예술가들은 오픈AI가 수백 명의 예술가를 ‘무급’으로 활용해 제품을 실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홍보 인형”으로 표현하며, 오픈AI가 예술을 이용해 기업 이미지를 세탁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는 기업이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예술을 이용하는 ‘아트워싱(artwashing)’ 행위라는 지적이다.
오픈AI는 논란이 커지자 현재 예술가들의 소라 접근 권한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작자와 AI 간 갈등의 단면
FT는 이번 사건이 오픈AI와 예술가들 간의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비롯한 경영진은 올해 할리우드 영화제작사들을 대상으로 소라를 선보이며, 이 AI로 인해 영화 제작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려 노력해왔다.
그러나 창작자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할리우드 배우 줄리앤 무어, 케빈 베이컨, 영국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를 포함한 1만1000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생성형 AI가 창작자 생계에 “중대하고 부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소라의 우발적 노출은 AI 기술 발전과 창작자들 간의 이해관계 충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AI 도구가 창작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번 사건은 AI 기업들이 책임감 있는 기술 개발과 상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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