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4명 ‘인하’·2명 ‘동결’…3개월 내 추가 인하도 3대3으로 갈려
“환율 변동성 관리 수단 많아…가계대출 둔화 흐름 유지될 것”
[블록미디어]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추가 금리 조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따른 경기와 물가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치로 경제성장률이 0.07%p 높아질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금리 인하에 동의했으며, 유상대 부총재와 장용성 위원은 동결을 주장했다. 한편, 향후 3개월 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의견은 3대3으로 팽팽히 나뉘었다.
# 경제성장률 하향, 수출 둔화가 변수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4%에서 2.2%로, 내년에는 2.1%에서 1.9%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는 잠재성장률(2%)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그는 “수출 증가세 둔화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 심화와 같은 요인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서는 “공화당의 의회 장악이 예상을 벗어난 결과”라고 언급하며 대외 불확실성 확대를 강조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우려에 대해 이 총재는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며,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확대 등으로 대응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하지 않고 속도 조절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원화 절하 흐름이 주요 통화 대비 빠르지 않다고 평가하며,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의 절하 압력 증가를 지적했다. 그는 “절하 속도를 조절할 충분한 의지와 수단이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택거래량 감소와 거시 건전성 정책의 지속적 영향으로 가계대출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초 가산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니 장기적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8월 기준금리 동결이 실기였다는 지적에 대해 이 총재는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했다”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성장률과 금융안정, 물가안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실기론 논란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여권 내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된 것에 대해선 “현재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겠다”며 총재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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