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전체 암호화폐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개월여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후퇴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뉴욕시간 19일 오후 1시 35분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의 비중은 50.8%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의 시장 내 비중은 17일에는 장중 한때 50.54%까지 하락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장 내 비중은 2017년 이전에는 계속 70%를 웃돌았다. 그러나 새로운 암호화폐들이 잇따라 탄생, ICO(암호화폐공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판매되면서 비트코인의 지배적 위치가 약화됐고 2018년 1월 13일에는 시장 내 비중이 32.48%까지 축소됐다.
암호화폐시장의 장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비트코인의 시장 내 입지는 다시 강화돼 지난해 8월 11일 이후 계속 50% 위에 머물러왔다.
비트코인의 최근 시장 내 비중 축소는 비트코인의 가치 하락 보다는 주요 알트코인들의 상대적 선전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사리(Messari) 데이터에 의하면 지난 90일간 엔진(ENJ), 바이낸스코인(BNB), 라이트코인(LTC)은 각기 406%와 181%, 97% 상승했다.
그 결과 비트코인을 제외한 전체 암호화폐들의 시가총액은 2019년 저점인 2월 6일의 510억달러에서 현재 약 690억달러로 33% 성장했다.
출처: 코인마켓캡이에 비해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성장세는 알트코인 보다 부진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2월 6일 590억달러에서 현재 약 710억달러로 20% 상승에 그쳤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시장 내 비중 축소는 암호화폐시장의 분위기가 위험 추구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일반적으로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에 비해 위험도가 높다고 인식된다. 때문에 비트코인의 시장 내 비중이 50% 아래로 후퇴할 경우 이 같은 분위기 전환을 보다 분명하게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