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완만하게 오르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장 후반 내림세로 돌아섰다.
중국 측이 무역 협상 과정에 제시한 ‘당근’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완화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합의안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냉각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다음주 베이징을 방문,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와 무역 쟁점에 대한 논의를 가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투자자들은 난기류를 점치고 있다.
1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6.72포인트(0.10%) 떨어진 2만5887.3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37포인트(0.01%) 소폭 내린 2832.5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상승폭을 9.47포인트(0.12%)로 축소하며 7723.95에 마감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측 무역 협상 대표 팀이 다음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고위 관료들과 주요 쟁점을 논의할 예정이다.
90일 시한의 무역 협상 종료 후 새로운 소식이 사실상 소강 상태를 이룬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일정 역시 연기되면서 협상 불발을 둘러싼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이날 소식은 장중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WSJ은 내주 양국 협상팀의 회동이 내달 무역 협상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측이 강경 노선으로 돌아설 조짐이라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 소식통의 발언이 주가 움직임을 돌려 놓았다.
IT 기술 강제 이전 강제법과 수입 확대 등 ‘당근’에도 미국 측이 지난해 단행한 폭탄 관세를 완화하지 않자 실망한 중국 협상 팀이 미국의 요구 사항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
중국은 의약품 정보 보호에 관한 합의안에서 발을 뺐고,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한 IT 기술 및 데이터 보안 해법 역시 내놓지 않고 있다.
시장 전문가와 소식통은 다음주 베이징 회담에서 예정된 양국의 담판에서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렵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연준의 이번 통화정책 회의의 하이라이트는 대차대조표다. 시장 전문가들은 4조달러 규모로 줄어든 대차대조표 축소 종료 시점과 포트폴리오 재편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기조를 기다리고 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월 공장 주문이 0.1%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4%를 크게 밑돌았다.
지표 둔화와 월가 투자자들의 침체 경고에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는 미국 경제의 장기 호황을 예상하는 보고서를 내놓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세금 추가 인하와 인프라 투자 및 규제 완화를 지렛대 삼아 미국 경제가 올해 3.2%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한편 10년간 연 2.8%의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너스톤 웰스의 클리프 호지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당분간 주가 향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관련 뉴스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칩 업체 엔비디아가 5% 가까이 랠리했다. 아마존이 업체의 칩을 사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호재로 작용했다.
신발 유통 업체 DSW는 2018 회계연도 실적 부진을 악재로 13% 선에서 폭락했고, 체사피크 에너지가 레이먼드 제임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1% 이내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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