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난달 국내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며 올해 5월 이후 5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반도체 중심의 제조업 생산은 소폭 증가했지만, 건설업 부진과 내구재 판매 감소가 전반적인 경제활동을 끌어내렸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0.3% 증가했지만, 광공업은 보합, 공공행정과 건설업에서의 감소가 전체 생산을 하락시켰다.
#제조업 생산, 반도체 증가에도 혼조세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6.3%), 기계장비(-3.8%)의 감소에도 반도체(8.4%)와 의료정밀광학(4.0%) 생산 증가로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공공행정은 3.8%, 건설업은 4.0% 감소하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건설업 생산 지수는 90.9로 2021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6월 이후 16년 4개월 만에 가장 긴 감소 기간이다. 제조업 출하는 화학제품(2.9%)과 식료품(2.2%)에서 증가했지만, 반도체(-16.7%)와 통신·방송장비(-40.3%)에서 감소해 4.2% 하락했다.
제조업 재고는 석유정제(-4.4%), 화학제품(-1.3%)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9.9%)와 자동차(4.5%) 증가로 전월 대비 1.2% 늘었다.
#소비·투자 감소…내구재 판매 5.8% 감소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줄었다. 의복(4.1%)과 음식료품(0.6%)의 판매는 증가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5.8% 감소하며 전체 소비를 끌어내렸다.
업태별로는 슈퍼마켓(2.4%), 대형마트(1.8%) 등은 증가했으나 무점포소매(-3.5%), 면세점(-8.4%), 백화점(-0.8%) 등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8% 감소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운송장비와 기계장비 투자 감소가 주요 요인이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9.5%)과 건축(-1.9%) 실적 모두 감소하며 전월 대비 4.0% 줄었다.
#경기 전망도 불투명
경기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을 기록했지만,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 선행 지수는 0.1포인트 하락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건설업과 공공행정의 부진이 전체 경제활동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건설기성의 감소가 장기화되고 있어 건설업 부문의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