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 현물 ETF가 11월 순유입액 62억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된 접근을 제공하는 금융 상품으로, 2월에 세운 이전 기록을 뛰어넘었다. 정치적 변화와 시장 신뢰가 증가하면서 이 같은 유입이 발생했다.
이번 기록적인 유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시장에 퍼진 낙관론과 맞물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친암호화폐 정책과 규제 개혁,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등 친화적인 암호화폐 정책을 약속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비트코인 가격을 10만 달러에 근접하게 했고, 비트코인 연계 ETF에 대한 수요를 촉발했다.
특히,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는 선거 직후 하루에만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비트코인 ETF는 총 100만 BTC에 가까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어,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의 추정 보유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비트코인 ETF는 주요 금융 상품으로 자리잡으며 비트코인을 기관 투자 자산으로 주류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옵션 거래 도입 등 투자자들을 위한 다양한 도구가 확대되고 있다. 옵션 청산소(OCC)의 승인으로 인해 비트코인 ETF 옵션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헤지와 투기 전략이 용이해져 기관 투자자의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번 기록은 비트코인 ETF가 암호화폐 시장을 넘어 전체 금융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며 비트코인이 더욱 주류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