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XRP가 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XRP는 29일(현지시간) 오전 24시간 동안 14% 이상 오른 1.68달러에 도달하며 202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디크립트는 이번 가격 급등은 XRP ETF 출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변화 가능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XRP ETF 기대감 확산
이번 주 초 글로벌 ETF 제공업체 위즈덤트리(WisdomTree)가 델라웨어주에 XRP ETF를 등록하며 관련 기대를 높였다. 이는 ETF 승인을 위한 첫 단계로 평가된다.
이어 유럽의 XRP 상장지수상품(ETP)이 ‘비트와이즈 피지컬 XRP ETP(Bitwise Physical XRP ETP)’로 브랜드를 변경했고, 리플(Ripple)이 해당 펀드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리플의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2024년은 암호화폐 자산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해”라며 “리플은 비트와이즈 펀드에 투자함으로써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XRP ETF 승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SEC 변화와 XRP 가격 상승
SEC는 2020년 XRP가 미등록 증권이라고 주장하며 리플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2023년 연방법원은 XRP 자체가 “본질적으로 증권은 아니다”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10월, SEC는 XRP 판매와 리플 경영진의 개인 판매와 관련된 일부 판결을 항소하며 불확실성이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SEC 의장 게리 겐슬러의 퇴임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 분위기가 전환됐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규제 환경의 변화 가능성이 높아지자 XRP는 지난주 1.49달러를 돌파했으며, 이후 1.67달러로 또 한 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과거 최고점 대비 절반 수준
현재 XRP는 2018년 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3.40달러의 약 51%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SEC의 규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ETF 출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해서 XRP로 몰리고 있다. 암호화폐와 규제 환경의 변화를 둘러싼 논의는 XRP의 향후 가격 움직임을 결정할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