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ISO 20022 준수(Compliant) 코인’이 화제다. 리플과 에이다, 스텔라루멘 등 급등한 알트코인들의 공통점으로 알려지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당 정보에 대한 근거가 빈약하다며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기코인 리플이 지난달 29일 오후 7시 13% 넘게 급등하며 2300원대를 넘겼다. 지난달 14일 1000원대를 돌파한 지 보름도 안 돼 2000원대 안착한 것이다.
리플 랠리에 따라 ‘ISO 20022’란 용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리플이 ISO 20022를 준수하는 대표 코인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ISO 20022는 국제표준 개발 조직인 ISO가 정의한 금융거래 메시지 작성 표준 형식이다. 전 세계 중앙은행과 금융기관, 기업들이 송금과 결제, 환전 등 모든 금융 데이터를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는 ISO 20022를 적용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결제 시스템인 페드와이어(FedWire)도 내년 3월 ISO 20022를 구현할 예정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달러와 스위프트 위주인 현존 금융체제가 내년에는 ISO 20022로 이뤄진 양자금융시스템으로 전면 대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나아가 ISO 20022를 준수한 코인들이 이후 천정부지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이들이 기존 금융과 가상자산 간 격차를 메울 수 있다는 점에서다.
현재 바이낸스 스퀘어 등 국내외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ISO 20022 준수 코인’ 리스트가 퍼지기도 했다. 리플을 비롯해 ▲스텔라루멘 ▲알고랜드 ▲에이다 ▲헤데라 등이 해당 리스트에 포함됐다.
이들 모두 최근 급등한 알트코인들이기도 하다. ISO 20022 준수를 이유로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9일 코인마켓캡 주간 상승률 기준 스텔라루멘은 91.58%, 알고랜드는 53.70%, 에이다는 25.48%, 헤데라는 12.66% 각각 뛰었다.
다만 이들의 ISO 20022 준수 여부가 확인된 사실이 아닌 점은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ISO 20022는 지난해 6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상자산은 본질적으로 ISO 20022를 준수하지 않는다”며 “이를 준수하는 가상자산을 언급하는 정보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ISO 20022 준수 리스트에 포함된 코인들 대부분 오랜 시간 운영돼 온 건실한 프로젝트지만, ISO가 밝힌 바와 같이 이들이 ‘ISO 20022를 준수한다’고 믿을 근거는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기조 변화, 상장지수펀드(ETF) 신청 등으로 여러 가상자산들이 급등하고 있다”며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소문들이 고급 정보로 빙자해 유통될 수 있으니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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