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현재 정윤재] 웹3(Web3) 빌더들이 실질적인 성장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디스프레드(Despread)가 29일 강남 해시드 라운지에서 주최한 이번 ‘Web3 Growth Summit: Spread your own narrative’ 행사는 “Web3 Growth Strategies”를 주제로 기술적 우월성이나 프로젝트 소개 대신 성장 전략과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네트워킹 중심 행사가 아닌 웹3 생태계 내 빌더들의 실질적인 교류와 지원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프로젝트 런칭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성공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웹3 생태계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행사의 첫 세션은 디스프레드 예준영 대표가 발표한 “웹3 GTM(Go-To-Market) 전략” 키노트로 시작됐다. 아래는 디스프레드 웹3 그로스 서밋 발표의 주요 내용이다.
# “웹3 생태계, 기존 시장과 다른 맞춤형 전략이 필수” 디스프레드 대표 예준녕
예준녕 대표는 “웹3 생태계는 유동성과 내러티브 중심으로 시장이 이끌어 진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기존 시장 대비 적절한 타이밍과 시장 내러티브에 맞는 제품 포지셔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적인 GTM 전략의 핵심 요소로 △펀드, 기관, 주요 커뮤니티와의 관계 강화 △창업자의 지속적 커뮤니티 소통과 강력한 브랜드 메시지 △웹2와 웹3 분석 툴을 결합한 데이터 기반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기존 데이터 툴(GA, Amplitude 등)과 새로운 분석 툴(카이토 등)을 결합해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추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전략 설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예 대표는 웹3 마케팅의 실패 사례로 블라스트를 들며 “지속적인 마인드 쉐어 확보와 커뮤니티 유지에 실패해 초기 내러티브 성공에도 불구하고 토큰 출시(TG) 이후 커뮤니티 관심과 센티멘트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예준녕 대표는 현재의 웹3 프로덕트에 웹2 시장 전략의 융합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wareness(인지) → Acquisition(획득) → Conversion(전환) → Retention(유지)’로 이어지는 퍼널 차트를 웹3 분야에 적용하고, 휘발성이 아닌 장기 이용자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 리서치, 웹3 생태계 이용자 정보 격차 줄이기 위한 노력 필수
이 날 리서치 세션으로 함께한 포필러스, 타이거 리서치, 쟁글은 각기 다른 접근법과 전략으로 차별화된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들이 입을 모아 말한 부분은 “웹3 리서치는 이용자들의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포필러스 김남웅(Steve) 공동창업자는 포필러스는 아시아 시장의 정보 비대칭 해소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보의 신속한 전달로 정보 격차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짧고 시의성 있는 콘텐츠와 깊이 있는 리포트를 병행하며 리서치 플랫폼의 다양성과 객관성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용자 눈높이에 맞춘 원저작 콘텐츠와 리서치의 본질인 깊이 있는 아카데믹 콘텐츠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규진 타이거 리서치 대표는 시장 정보 제공 ‘셰르파’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리서치 센터는 고객에게 시장의 기본 방향성을 제시하며, 투자와 비즈니스 결정을 돕는 정보의 지도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타이거 리서치가 △간결하고 읽기 쉬운 리포트 △다국어 번역 △현지 채널 활용 등을 통해 각국 시장에 맞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웹3 리서치 센터는 더 구조적인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기관 투자자와 같은 신뢰 기반의 정보 수요를 충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쟁글 장경필 CSO는 암호화폐 시장의 발전을 주도한 리서치 하우스의 역할을 설명하며, “초기 정보 부족이 사기와 혼란을 초래했으나 지금은 시장이 점차 구조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용자들의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해 “유머와 가십성 콘텐츠를 뉴스레터에 활용하며, 대중적 주제를 반영한 전략을 채택하고 한다”는 입장이다.
# 웹3 월렛, 차별화된 서비스로 이용자 공략해야
디지털 지갑 개발 기업들이 각각의 특성과 목표를 바탕으로 시장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날 세션에서는 다양한 지갑 개발사들이 참여해 웹3 생태계 발전을 위한 개발 전략을 공유했다.
케플러의 조쉬 리 공동창업자는 “그는 특정 블록체인 생태계에 뚜렷한 정체성을 가진 지갑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위해 유저가 코스모스와 다양한 체인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플러 역시 대기업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기존 웹3 사용자의 요구에 집중하며, 특히 코스모스와 다른 블록체인 간 연결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케플러의 목적은 새로운 유저 유입보다는 현재 유저의 멀티체인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위핀의 유민호(아이오트러스트, 위핀) CSO는 “디센트 지갑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용 맞춤형 지갑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기업 △엔터프라이즈 △컨슈머 디앱 팀의 요구사항에 맞춘 서비스를 설계하며, 다양한 옵션과 조합 가능성을 통해 서비스별 필요를 충족시키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갑 개발사들은 파트너사와 동반 성장을 목표로, 비즈니스 모델을 상호 연동시키는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능 개발 역시 실제 고객의 니즈에 기반해 결정하며, 고객과의 협력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접점을 늘리는 방식으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KOL, “책임 있는 자세 가져야, 사고 논리 공감되는 콘텐츠가 필수”
행사에서는 블록체인 업계 프로젝트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KOL(Key Opinion Leader)에 대해서도 다뤄졌다. 세션 모더레이터로는 텔레그램 ‘박주혁’ 채널을 운영 중인 디스프레드 박주혁이 함께했다.
유튜브 ‘디파이 농부 조선생’을 운영하고 있는 조동현 언디파인드랩스 대표는 “KOL은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견을 설득하는 사람”이라며 “전문성이 부족한 콘텐츠들이 확산되고 있어 KOL에게는 보다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공감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업계 성숙을 위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텔레그램 채널 ‘불개미 CRYPTO’ 운영자 불개미는 “기존 웹3 마케팅에서는 광고가 광고라고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투자자들 역시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의 흐름을 구성하고 타당성을 토론하는 장이 되는 것이 KOL들의 역할”이라는 입장이다.
텔레그램 채널 ‘BQ비큐’ 운영자 비큐는 “KOL은 대중의 공감을 얻고 의견을 펼치는 사람”이라며 블록체인의 복잡한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 더 많은 이들이 웹3 생태계에 들어오도록 하는 것이 KOL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 커뮤니티 “숫자 늘리기 넘어 가치 공감하는 이용자 모아야”
웹3 생태계에서는 개발자와 커뮤니티의 역할이 생태계 성공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니시아(Initia), 밀키웨이(Milkyway) 등 업계 전문가들은 각각의 사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와 성공적인 제품 전략을 제시했다. 모더레이터로는 포필러스 김재원 리서처가 함께했다.
이니시아의 제시는 개발자 온보딩과 커뮤니티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시는 “초기 커뮤니티 유입에는 에어드롭 같은 인센티브가 중요하지만,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재미있고 가치 있는 제품이 필수”라고 말했다. “현재 이니시아는 테스트넷을 활용해 유저 경험을 극대화하고 진정성 있는 쌍방향 소통으로 코어 팬층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밀키웨이의 마케팅 리드 트리는 “커뮤니티 형성의 중심에 가치관과 신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키웨이는 셀레스티아 기반 리퀴드 스테이킹 솔루션을 제공하며 모듈러 내러티브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트리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핵심 가치와 일치하는 유저를 찾아야 한다”며 “아비트럼은 모듈러 내러티브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유저들로 리소스를 낭비했다”며 커뮤니티의 방향성 설정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최근에는 숏폼 콘텐츠와 같은 현대적 마케팅 트렌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필러스 김재원은 “유니스왑 등의 성공 사례는 유저 요구를 반영하고 같은 가치관을 공유한 결과”라며, “기술적 솔루션 이상의 신념과 가치가 커뮤니티 성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진정성 있는 소통 △가치 중심의 커뮤니티 △현대적 마케팅 트렌드 반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 블록체인 맞춤형 플랫폼, 이용자 확대 기여한다
행사에서는 웹3 플랫폼으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카이토와 갤럭시 팀이 웹3 생태계 신규 플랫폼 활용과 전망을 논하기도 했다.
카이토는 웹3 정보 플랫폼으로, 펀드와 트레이더, 프로젝트 팀에게 AI 기반 시장 분석과 소셜 리스닝 데이터를 제공한다. 펀드 및 VC는 리서치 용도로, 프로젝트 팀은 마케팅 및 유저 분석에 카이토를 활용한다. 갤럭시는 웹3 프로젝트 전반에서 사용되는 플랫폼으로, 리워드 제공 및 유저 학습 기회 제공을 통해 초기 단계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카이토 전지우 BD는 “웹3 생태계에는 기존 투자 시장과는 다른 다양한 지표들이 존재한다”며 “소셜 리스닝과 커뮤니티 중심의 분석을 통해 프로젝트와 투자자들에게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하며, AI를 활용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 BD는 “카이토는 웹3 생태계에서 주목 받는 KOL과 커뮤니티 지표를 활용해 소셜 리스닝과 센티먼트 등 분석 기능을 제공해 기존 가시적이지 않던 웹3 프로젝트 지표 활용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갤럭시 장다정 BD는 “초기 단계 프로젝트들에게는 유저 리워드 제공 및 학습 기회 적다”며 “갤럭시는 이들을 위한 온체인 활동 기반 미션 수행, 유저 리텐션, 데이터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갤럭시와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웹3 프로젝트들의 접근성을 높여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웹3 빌더, 성장 전략 공유의 장 만든다” 웹3 그로스 서밋
행사는 웹3 생태계의 미래 기대감으로 마무리됐다. 디스프레드 예준녕 대표는 “초기 프로젝트들의 시장 전략 고민에 공감해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번 행사가 국내외 프로젝트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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