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마커스가 프로젝트 실패의 배경을 공개했다.
1일(현지시간)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그는 강력한 설계와 규제 논의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압박과 은행의 비협조가 리브라 좌절의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리브라는 고성능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해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혁신하려 했다. 정치적 반대에 부딪혀 결국 디엠(Diem)으로 리브랜딩된 후에도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정치적 살해였다”
마커스는 11월 30일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리브라 프로젝트가 좌초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법적·규제적 문제가 아닌 정치적 요인이 프로젝트의 실패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법적이나 규제적 이유로 프로젝트를 중단시킬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100% 정치적 살해였다. 특히 정부와 규제기관이 은행들을 위협하면서 실행됐다”라고 밝혔다.
리브라는 2019년 발표 직후부터 즉각적인 반대에 직면했다. 팀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정을 거듭하고 출시를 2021년으로 연기했으나, 정치적 반대는 여전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의 회의 후 태도를 바꾼 것이 주요 전환점이었다고 지적했다.
마커스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리브라를 지지하는 것이 “정치적 자살”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은행들에게 경고를 보내기 시작했다. 연준의 법률 자문관은 은행들에게 “우리가 당신들을 막을 순 없지만, 프로젝트 진행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러한 경고 이후 은행들은 협력을 중단했고, 프로젝트는 사실상 종료됐다.
암호화폐 업계의 공감
마커스의 주장은 암호화폐 업계의 주요 인사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리브라 이사회 멤버였던 캐서린 하운과 제미니의 공동창업자 타일러 윙클보스는 정치적 동기가 리브라를 좌초시켰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윙클보스는 “우리는 리브라 팀과 긴밀히 협력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그러나 연방 규제당국이 정치적 이유로 이를 중단시켰다. 법적 근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중요성 강조
마커스는 이번 경험을 통해 탈중앙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비트코인을 미래 금융 시스템의 기반으로 추천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중립성과 위변조 방지 설계가 개방형 금융 네트워크 구축에 이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적으로 하루 수조 달러를 움직이고 100년간 지속될 수 있는 개방형 금융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한다면, 가장 중립적이고 탈중앙화되며 위변조 방지가 가능한 네트워크이자 자산인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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