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iM증권은 2일 최근 부각되고 있는 국내 증시의 조정 흐름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박상현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추진될 각종 정책 불확실성 리스크가 해소되거나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실시와 같은 모멘텀이 가시화돼야 국내 경기와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 소외 현상의 이유로 ▲ 높은 제조업 비중과 수출 의존도 ▲ 심각한 내수 부진 ▲ 인공지능(AI) 사이클로부터의 제한적인 수혜 ▲ 중국 리스크 ▲ 국내 자금의 해외 이탈 가속화 ▲ 국내 성장 및 산업 정책의 부재 등을 꼽았다.
그중 한국이 AI 사이클 수혜로부터 벗어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현재 AI 기술 혁신 사이클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한국과 대만의 수출 증가율을 비교해보면 대만의 대미(對美) 수출은 한국보다 많이 증가했다”며 “이는 (AI 기술혁신 사이클에서) 대만이 한국보다 큰 혜택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TSMC, 독일 SAP 주가는 대만과 독일 주가를 견인할 정도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005930]는 2022년 초 대비 하락했다”며 “선두주자는 아니었지만, 후발주자로서 가장 앞서가던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어느 순간 약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리스크에 대해서는 “중국 내 전기차 산업의 급속한 성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재편을 촉발하는 동시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국 견제를 더욱 강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일례로 지난 7~9월 전 세계 신차 판매를 보면 중국 BYD 판매 대수는 세계 6위로 미국의 포드를 넘어섰고, 중국 지리 역시 9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이차전지 산업들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급속한 약진은 한국으로서 큰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이 저가 정책을 통해 이머징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는 점 역시 한국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 비중을 보면 선진국 시장 비장은 낮아지고 이머징 시장 비중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반면 한국은 선진국 시장은 커지고, 이머징 시장은 답보, 중화권 수출 비중은 급격히 축소돼 중국과 이머징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입지가 약화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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