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한국은행이 2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이를 반영한 시중은행 예·적금 이자도 내림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대출금리 인하는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속도 조절에 들어가 수신금리부터 빠르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9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최저 2.35% 수준까지 내려갔다. 35개 상품 중 절반인 17개 예금이 기본금리 2%대로 집계됐다. 우대금리 포함 최고금리는 하단이 2.80%로 나타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최저 2.50% 수준이다. 8개 상품 중 5개 예금이 2.50~2.75%를 형성하고 있다. 우대금리 포함 최고금리는 하단이 3.15%로 내려왔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 금통위는 전달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이에 기준금리는 기존 3.50%에서 두 달 새 3.00%로 0.50%포인트 떨어졌다.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이를 반영해 여·수신 금리가 같이 내려가야 하지만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최근 3달 연속 확대됐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수신이자는 내린 반면, 대출금리는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높여 적용한 탓이다.
5대 시중은행의 10월 신규 취급 기준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는 평균 1.036%포인트로 집계됐다. 전월 0.734%포인트에서 0.302%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8월부터 3개월 연속 확대됐다.
은행별 신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를 보면 국민은행은 7월 3.50%에서 8월 3.65%, 9월 4.02%에 이어 10월 4.30%로 상승했다. 세 달간 증가폭은 0.80%포인트에 이른다.
이 기간 신한은행은 3.44%에서 4.36%로 0.92%포인트 뛰었다. 하나은행은 3.67%에서 4.46%로 0.79%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은 3.31%에서 4.25%로 0.94%포인트, 농협은행은 3.79%에서 4.36%로 0.57%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한은 금통위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 연속 인하를 결정하면서 은행권도 이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낮추는 모습이다. 다만 대출금리를 빠르게 내리면 가계부채가 다시 급증할 수 있어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신금리는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4%대예금이 자취를 감췄고, 3%대도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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