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국내 인기 코인 리플(XRP)이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6년 11개월 만에 3000원대를 돌파했다. 2018년 1월 기록했던 최고가 475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주목된다.
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리플은 이날 오전 한때 3473원을 기록하며 30% 이상 상승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상승률은 무려 377%에 달해 시장의 대장주인 △비트코인(38%) △이더리움(46%) △솔라나(36%) 등을 크게 앞질렀다. 리플의 상승 폭은 비트코인의 약 10배에 이른다.
# 시가총액 3위 복귀…글로벌 자산 순위도 상승
리플의 시가총액 순위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6위에 머물렀던 리플은 단 이틀 만에 테더(USDT), 솔라나, 바이낸스코인(BNB)를 제치고 3위(1386억 원)에 올랐다.
글로벌 자산 순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인피니티 마켓캡(Infinite Market Cap)에 따르면 리플의 시총은 137위를 기록했으며, 블랙스톤 그룹, 핀둬둬, 중국인수보험 등 유수 기업들을 넘어섰다.
# 상승 동력은 풍부한 재료…소송 종결 및 ETF 기대감
리플의 상승을 이끈 주요 재료는 오랜 기간 얽매였던 소송 종결 가능성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전망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내년 1월 퇴임할 예정이며, 차기 행정부가 기존 소송을 취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크리스 지안카를로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SEC가 리플 소송을 취하할 가능성이 있다”며 “차기 트럼프 행정부는 패소한 소송을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리플 ETF 출시 기대감도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WisdomTree)가 리플 현물 ETF를 등록하며 관련 기대가 고조됐다.
#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장도 긍정적 신호
리플이 미국 내에서 스테이블코인 RLUSD 발행 승인을 받을 가능성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이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해당 사업이 기업공개(IPO)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폭스비즈니스는 “리플이 규제를 준수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면 안정적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걸림돌
한편, 규제 불확실성이 리플 상승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EC 내부에서는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명확한 기준 부재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엘리노어 테렛 폭스비즈니스 기자는 “SEC 내부 관계자들이 규제의 영향을 우려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며 “현재도 가상자산 규제 상태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리플의 급격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혹은 규제 변수에 의해 제동이 걸릴지는 향후 시장 상황과 정책 변화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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