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블록체인은 융합기술로서 다양한 산업과 기술을 연결하고 혁신을 이끄는 기반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은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가치를 명확히 제시해 문제 해결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통해 투자 유치를 이끌어야 한다.”
박혜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3일 서울 여의도Two IFC 3층 더 포럼에서 열린 블록페스타 2024: Feature of Web3 Industry에 참석해 ‘융합 기술로서의 블록체인의 미래와 투자유치 전략’을 주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며 가상자산 산업의 활성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이 중요한 기반 기술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실제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10대 글로벌 기업의 80% 이상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박 교수는 “해외에서는 가상자산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테슬라는 결제 도구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자산 관리 도구로, 스타벅스는 마케팅 도구로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가상자산 활용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규제와 산업계 간의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박 교수는 “한국에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기업 내에서 축소되거나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몇 년간 이어졌던 블록체인에 대한 벤처캐피탈(VC) 투자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시장 부진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됐으나 시장 성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미흡한 상황이다. 소수의 원화 거래소를 제외하면 가상자산 사업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며, 강화된 규제 기준에 따른 비용 증가로 많은 사업자가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
박 교수는 그 해결책으로 블록체인을 기반 사업으로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성공적인 투자 유치를 위해 블록체인의 기술적 독창성을 입증하면서도 VC에게 익숙한 산업을 결합할 필요가 있다”며 “블록체인은 독립적인 기술이 아니라 다른 산업 및 기술과 융합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도구임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이 활용될 분야는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많은 프로젝트에서 데이터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블록체인과 AI를 결합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박 교수는 “블록체인의 활용 핵심은 기술 도입의 목표를 명확히 하는 데 있다”며 “단순히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기업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구체적 사례를 제시해야 한다”며 “신분증, 투표, 여론조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