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장비 제조업체인 비트메인(Bitmain)이 올 여름 자체 채굴 작업 확대를 위해 중국에 20만대의 채굴기를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코인데스크는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비트메인이 이번 여름 중국의 저렴한 전기 요금을 활용하기 위해 이 같은 자체 채굴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중국 서남부 지역의 전기 요금은 여름철 풍부한 수력 발전 때문에 평소보다 인하된다.
보도에 따르면 20만대의 채굴 장비 가격은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8000만달러로 추산된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약세장에선 비트메인이 모든 채굴기 재고를 매각하는 것보다 자체 암호화폐 채굴을 확대하는 게 조금 더 안전한 베팅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식통들은 쓰촨성과 윈난성 등 중국 서남부지역의 우기는 5월 이후 시작되지만 비트메인은 이미 이 지역 채굴농장들과 장비 배치를 위한 논의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또 비트메인이 Ant마이너 S11과 S15와 같은 신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앤트마이너 S9i/j와 같은 일부 구모델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비트메인이 이 장비들을 사용해 어떤 작업증명(PoW) 방식 암호화폐를 채굴할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코인데스크는 비트메인의 자체 채굴 활동 강화 계획은 주목할 만한 시장 상황 변화라고 지적했다. 작년에는 전체 암호화폐시장이 심각한 침체를 겪으면서 60만명 넘는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한 때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추산됐다. 또 이 때문에 앤트마이너 S9 같은 할인된 가격의 중고 채굴기 공급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