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에서 기대하던 ‘알트코인 시즌(altseason)’이 다가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이를 결정짓는 요인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크립토퀀트(CryptoQuant) 주기영 대표는 X(구 트위터) 게시물에서 “알트코인 시즌은 더 이상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의 자본 순환으로 정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강조
주 대표는 전통적으로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자본이 이동하는 현상이 알트코인 시즌의 신호로 간주됐으나, 이는 현재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대신 알트코인-스테이블코인 거래량 증가, 법정화폐와의 거래량 확산이 새로운 시장 구조를 정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몇 주 동안 비트코인-알트코인 거래량은 낮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이더리움(ETH)과 같은 주요 알트코인의 가격은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XRP와 솔라나(Solana)는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아래에서 다지기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주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의 유동성이 알트코인 시장을 더 잘 설명한다”고 강조하며, 안정적 유동성이 알트코인 시장의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트코인 시장의 구조적 변화
알트코인 거래량은 과거처럼 단순히 비트코인 자본 이동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시장 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거래 쌍에서의 거래량 증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는 단기적인 순환보다는 더 깊고 지속 가능한 시장 진화의 징후로 해석된다.
기관 중심의 비트코인 투자
한편, 비트코인 시장에서도 자본 흐름의 성격이 변화했다. 과거 개인 투자자 중심의 자본 유입이 주를 이뤘던 반면, 현재는 기관 중심의 자본이 비트코인 현물 ETF로 유입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을 제외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여전히 최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이는 신규 거래소 이용자들의 자본 유입이 줄어들었음을 시사하며, 알트코인이 새로운 최고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신규 자본 유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분석은 암호화폐 시장이 단순한 자산 순환에서 벗어나 더 성숙하고 지속 가능한 구조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과 유동성이 알트코인 시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투자자들은 새로운 시장 흐름에 맞춘 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