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이더리움(ETH)이 연초부터 비트코인(BTC) 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였지만, 최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에 힘입어 상황 반전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투자은행 번스타인(Bernstein)은 지난 금요일 블랙록(BlackRock)의 이더리움 현물 ETF가 2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현물 ETF의 유입 규모 1억37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보고서는 이더리움의 ETF 유입이 두드러지게 증가하며 시장 매력도가 재조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참여자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가상자산을 맡기면 보상을 제공하는 스테이킹(예치) 수익이 최근 이더리움을 지지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출시된 초기 이더리움 현물 ETF는 규제 제한으로 인해 스테이킹 수익률을 포함하지 않았다.
가우탐 추가니가 이끄는 애널리스트들은 “이더리움에 유리한 수요-공급 분위기가 조성된다”며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트럼프 정부에서는 이더리움 스테이킹 수익률이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향후 수익률이 향후 4~5%까지 오를 뿐 아니라 이더리움 블록체인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그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이더리움이 자산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으며 시장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한 이후, 이더리움의 총 공급량은 약 1억2000만 개에서 정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 수수료는 스테이킹 참여자들에게 약 3%의 수익률을 제공하며, 전체 공급량의 28%가 스테이킹 계약에 고정돼있다. 또 다른 10% 역시 예금 및 대출에 묶여있다. 결국 이더리움이 유동성 축소를 유도해 수요-공급 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이다.
보고서는 “지난 12개월 동안 전체 이더리움 공급량의 약 60%가 손바뀜이 없는 등 매우 탄력적인 투자자 기반을 갖춘 것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안정성이 수요-공급 역학을 더욱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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