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2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2일(현지 시간)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이동했으며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고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아캄 인텔리전스의 블록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정부: 실크로드 DOJ 몰수 펀드”라는 태그가 붙은 지갑에서 1만9800 BTC가 거래 이력이 없는 새로운 주소로 전송된 후 다시 코인베이스 프라임에 예치됐다.
이번 이동은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매각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매각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국 정부는 이미 올해 비트코인을 매각하면서 시장에 상당한 하락 압력을 준 사례가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장 반응이 비교적 차분한 편이다. 대규모 비트코인 이동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시간 2일 오후 2시 38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565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54% 하락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비트코인 이동 이후에도 여전히 180억 달러 규모의 압류된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다크웹 시장 실크로드 거래 시스템 조작과 관련, 제임스 종을 체포하고 5만 BTC 넘는 비트코인을 압수했다고 2022년 발표했다. 종은 이후 송금 사기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은 관련 당사자들에게 실크로드와 관련된 몰수 디지털 자산 일부 또는 전부를 정부가 매각할 수 있도록 동의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정보공개법(FOIA) 관련 소송이 해결되는 동안 자금을 보유하기 위한 조치였다.
실크로드 자산과 관련해 정부가 마지막으로 매각을 진행한 사례는 2023년 3월로, 약 1만 BTC를 2억1600만 달러에 판매한 것으로 법원 기록에 나타났다. 당시 정부는 남은 자산을 네 번에 걸쳐 매각할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후 추가 매각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었다. 올해 초, 법무부 산하 미 연방보안관국(U.S. Marshals Service)은 코인베이스 프라임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정부의 대규모 디지털 자산을 “보호 및 거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