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예적금에 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약 6조8000억원 증가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1월 말 기준 948조2201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2068억원 늘었다. 정기적금도 같은 기간 6229억원 증가해 39조54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98조9244억원이 유입됐다. 정기적금 역시 4월부터 9월까지 매달 1조원 이상 증가하며 안정적인 자금 유입을 이어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막차’ 수요 지속
한국은행은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 수신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금리가 더 낮아지기 전에 자금을 예치하려는 ‘막차’ 수요가 이어지며 예적금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3.20~3.40% 수준이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연 3.40%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과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이 각각 연 3.32%와 3.30%를 나타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예금 금리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예적금에 자금을 몰리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요구불예금 감소, 자산시장으로 이동
한편,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예금은 감소세를 보였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11월 말 608조233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1607억원 줄었다. 이는 정기예금으로의 자금 이동과 함께 미국 주식, 비트코인 등 자산시장으로의 유입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같은 자산시장 호황이 일부 자금을 끌어갔다”며 “요구불예금 감소는 예적금과 자산시장 모두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자금 흐름은 금리 인하와 자산시장 변화 속에서 투자자들의 자산 재배치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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