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R – 2: 2019 – 03 – 21
[글 = 후안 빌라베르데: Weiss Ratings Editor]
비트코인이 세계 최초의 공공 블록체인이라면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크게 개선한 첫 번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스마트 계약 플랫폼으로 유명한 이더리움은 개발자들이 비트코인의 엄청난 성공을 가능케 한 것과 동일한 기술을 사용해 사실상 모든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한다.
비트코인은 검열에 저항할 수 있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자주 금과 비교된다. 그리고 이더리움은 모든 개발자들이 꿈꾸는 모든 것(그리고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쩌면 글로벌 차원에서 세계 최초의 분산된 공공 컴퓨터라는 개념에 가장 적합한 암호화폐일 수도 있다.
이더리움은 2015년 암호화폐 약세장의 한 복판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열정의 들불을 재점화 시킴으로써 자신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그 일을 계기로 암호화폐 가격은 치솟기 시작해 2017년 투기적 거품의 정점에 도달했다. 당시 암호화폐시장의 엄청난 상승은 이더리움으로 인해 가능해진 ICO(암호화폐공개)에 크게 힘입었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아주 오래 가지 못하고 자신이 만든 성공의 희생양이 됐다. 이더리움은 너무 빨리 너무 유명해졌다. 개발자들에게는 그들이 꿈꿨던 기능의 단지 일부만을 이행할 시간이 주어졌다. 트랜잭션 처리 과정에서 나타난 병목현상은 이더리움의 치솟는 수요를 수용하는 데 필요한 확장능력을 급격히 제한했고 네트워크의 실적은 후퇴했다.
작업증명(PoW) vs 지분증명(PoS)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오랜 동안 이야기해왔지만 지금까지 실행하지 못한 하나의 중요한 업그레이드는 PoW에서 PoS로의 전환이다.
PoW 블록체인은 속도가 느리고 놀라울 정도로 많은 전기를 소모한다. 하지만 동시에 하나의 핵심적 장점을 지닌다: 누구든, 어디서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참여에 필요한 것은 컴퓨터와 인터넷 접속이 전부다. 그것만 갖추면 채굴자가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이야기하면 이는 많은 사람들이 전에 아무 지분을 소유하지 않았더라도 이더리움에 일부 참여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비해 PoS 블록체인들은 빠르고 에너지 효율성도 훨씬 높다. 네트워크의 정책 결정은 토큰 보유자들에 의해 좌우된다. 토큰 보유자들은 토큰으로 투표한다. 또한 토큰을 추가로 만드는 데도 토큰이 필요하기 때문에 소수 대형 플레이어들의 손에 토큰 지분이 집중되는 자연스러운 경향이 나타난다. 이는 경험으로 확인된다.
결과: 새로운 참여자들이 지분을 많이 확보한 큰 손들과 경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더리움의 경우 처음에는PoW 방식이 타당성을 지녔다. 점점 더 많은 채굴자들이 새로운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가운데PoW는 이더리움의 느리지만 공정한 배분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 네트워크 참여자들은 나중에 정말로 많은 토큰이 만들어져 분배되는 경우PoS로 전환하는 방안을 생각했었다.
계획은 그랬다. 하지만 행동 보다는 말이 쉬운 훨씬 쉬운 것으로 판명됐다. 이더리움은 이제 너무 커져서PoS로의 전환은 지금까지 한번도 시도되지 않은 규모의 실험을 필요로 하게 됐다.
그리고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
PoS와 더불어 샤딩(Sharding)도 필요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PoS로 전환한 뒤 실행할 필요가 있는 두 번째 중요한 변화는 이른바 샤딩(sharding)이다. 샤딩은 하나의 원장을 많은 부분으로 나눈 하부 원장으로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하면서도 상호 호환성을 유지한다.
샤딩이 크립토 세계에서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샤딩은 대규모 확장을 요구하는 인터넷 응용 프로그램에서 아주 일반적인 기술이다. 그리고 샤딩은 이더리움이 현재 관리할 수 있는 수준 보다 훨씬 빠른 트랜잭션 프로세싱을 약속한다.
문제는 이더리움처럼 규모가 큰 원장을 모든 참여자들이 계속해서 상호간 “대화”할 수 있게 보장하면서 쪼개는 방법을 그 누구도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풀어야 할 미스터리다.
여러 조각들을 붙여 만드는 패치워크 방식의 다른 솔루션들도 제안돼 개발 중이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솔루션은 상호 호환성을 지닐 것인가? 어떤 식으로 언제 실행될 것인가? 모두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다. 그리고 우리는 누군가가 해답을 갖고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거버넌스 문제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불변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더리움의 활동 기반이 되는 환경의 변화는 끊임 없는 조정을 요구한다. 효율적인 거버넌스 메커니즘이 없다면 쉬운 일이 아니다.
거버넌스는 네트워크에서의 전략적 계획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를 가리키는 멋진 용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누가 무엇을 바꾸고 그 변화를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더리움 개발자 커뮤니티의 깊이와 폭은 이더리움의 가장 큰 강점 가운데 하나다. 이더리움에서 작업하는 재능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다른 암호화폐들을 압도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더리움은 세계 최고의 암호화폐는 아닐지라도 세계에서 단연 가장 인기 있고 폭넓게 사용되는 암호화폐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암호화폐 산업을 움직이고 흔드는 암호화폐다.
부속 모델 요약
기술: 이더리움은 오늘날 드러난 것처럼 심각한 확장성 이슈를 안고 있는 스마트 계약 암호화폐다. 기술은 솔직히 시대에 뒤졌으며 업그레이드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간혹 우리의 기술 모델은 곧 실행될 예정인 업그레이드에도 점수를 부여한다. 그러나 이더리움의 경우 너무 여러 번 업그레이드가 지연됐기 때문에 우리는 관망적 접근법을 취할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지금까지 제안된 많은 업그레이드는 너무 애매하거나 이론적이어서 실제 실행될 때까지는 분석을 거부한다.
수용: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하고는 수용 측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암호화폐다. 그리고 개발자 참여 면에서는 비트코인을 사실상 앞선다. 분산원장기술을 실제 창조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더리움이 이토록 특별하게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은 적어도 일부 최첨단 업그레이드가 결국은 빛을 보게 될 것임을 가리키는 강력한 신호다.
투자 위험/보상: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시장이 아주 큰 강세장을 연출했을 때 이더리움을 사랑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더리움 가격의 성적은 형편 없었다. 암호화폐 세계의 말 많은 사람들은 사망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2019년 들어 지금까지 이더리움은 최고의 성적을 올린 암호화폐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고무적인 신호다. 앞으로 이더리움의 가격 움직임은 이더리움의 기술 업그레이드가 언제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에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평가할 때 이더리움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암호화폐 가운데 하나다. 이더리움은 또 한때는 가장 혁신적인 암호화폐였다. 하지만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이더리움은 이후 뒤처졌다.
보다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경쟁 관계에 있는 암호화폐들이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 전에 개발자들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야심찬 업그레이드를 실제 실행할 수 있느냐 여부가 앞으로 큰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다.
우리는 일단 현재로서는 이더리움의 ‘C+’ 등급을 재확인한다.
번역/정리 = 장도선 뉴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