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3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전체적으로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9만5000 달러 아래로 밀렸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과 비트코인의 국가 준비금 채택 기대감 등 호재는 아직 유효하지만 10만 달러 돌파 지연이 비트코인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일 미국 정부가 20억 달러 상당의 압수한 비트코인을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옮긴 것이 비트코인을 압박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의 힘없는 움직임은 시장의 피로감을 가리키는 신호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여러 주요 코인들은 대체적으로 횡보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소매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XRP와 카르다노, 그리고 이전 강세장에서 각광을 받았던 체인링크 등 일부 암호화폐들은 여전히 전일 대비 두 자릿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로의 계속되는 자금 유입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과거 데이터는 XRP의 가격 급등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의 고점을 가리키는 신호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밝혔다.
뉴욕 시간 3일 오전 8시 2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45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93% 증가했다. 그러나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100억 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2638억 달러로 15.22%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4.3%,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2.6%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전일보다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77로 시장 분위기가 전일 ‘극도의 탐욕’에서 ‘탐욕’ 상태로 다소 완화됐음을 보여줬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4588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00% 밀렸다. 비트코인은 11월 22일 9만9655.50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수립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594 달러로 0.42% 빠졌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XRP 12.61%, BNB 2.17%, 카르다노 14.82%, 아발란체 10.68% 올랐다. 반면 솔라나 0.11%, 도지코인 0.32% 하락했다. XRP의 사상 최고가는 2018년 1월 4일 기록한 3.84 달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2월물은 9만5820 달러로 0.84%, 1월물은 9만7240 달러로 0.71%, 2월물은 9만8500 달러로 0.40% 내렸다. 이더리움 12월물은 3650.50 달러로 0.29%, 1월물은 3707.50 달러로 0.38% 밀렸다. 그러나 2월물은 3784.00 달러로 0.75%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6.34로 0.10% 내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13%로 1.5b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