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1440원을 넘어서자 전문가들은 이를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며, 당분간 원화에 대한 압박이 지속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 시장 반응 엇갈려
3일(현지시간) MSN에 따르면, OCBC의 외환 및 금리 전략가 크리스토퍼 웡은 “현재는 ‘먼저 행동하고 나중에 이유를 묻는’ 상황”이라며, 정보 부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원화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령 조치를 두고 “자유와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이 의회 과정을 장악해 국가 위기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정치적 불안은 금융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MSCI 한국 상장지수펀드(ETF)는 4.5% 하락했으며, 프랭클린 FTSE 한국 ETF는 3.2% 하락했다.
무역·금리 우려가 원화 약세 부채질
올해 들어 원화는 9% 이상 하락하며 아시아 통화 중 최악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 그리고 미·중 무역 갈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롱 렌 고는 “원화는 관세 위협과 수출 의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이미 받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원화 약세를 더욱 심화시키고 투기적 거래를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가 고위험 자산으로 간주되며 관세 리스크를 반영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망: 원화 약세 지속 우려
정치적 불안과 무역 문제, 그리고 금리 환경은 원화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키는 주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요인들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한국 금융 시장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이번 원화 하락세는 정치와 경제 리스크가 겹쳐져 나타난 복합적인 결과로, 향후 글로벌 금융 시장의 반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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