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폴 앳킨스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을 SEC 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3일(현지시간) 외신들이가 보도했다.
암호화폐 지지자로 잘 알려진 앳킨스의 지명은 트럼프의 친(親) 암호화폐 행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앳킨스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SEC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암호화폐와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그는 2017년부터 디지털 상공회의소(Digital Chamber of Commerce)의 토큰 얼라이언스(Token Alliance) 공동 의장을 맡아 암호화폐 규제 발전에 기여했다. 또한, 2009년 설립한 포토맥 글로벌 파트너스(Potomak Global Partners)를 통해 디지털 금융 기업들에게 규제 자문을 제공해왔다.
조지 메이슨 대학교의 J.W. 베렛 교수는 “앳킨스 위원은 SEC 역사상 최초로 진정한 자유지상주의적 관점을 가진 위원이었고, 그의 입장은 상원 공화당에서 크게 존중받는다”고 평가했다.
현재 SEC는 게리 겐슬러 의장 하에서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집행 조치를 이어오고 있다. 기존 증권법을 암호화폐 자산에 적용하며 △사기 △미등록 공모 관련 혐의로 다수의 집행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그러나 앳킨스가 SEC 의장직을 수락하고 상원의 인준을 받을 경우, 그는 친 혁신적이고 친 암호화폐적인 접근 방식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트럼프가 상원의 휴회 기간을 이용한 직권 임명을 선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2008년 SEC에서 앳킨스와 함께 일했던 존 리드 스타크는 “그는 SEC 직원들에게 가장 존중과 감사의 태도를 보였던 인물”이라며 그의 리더십 스타일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