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큰 변동성이 발생하며 원화(KRW) 기반 디지털 자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다. 한국 비트코인 시장의 ‘김치 프리미엄’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혼란이 가중됐다.
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이 서울 국회의사당에 진입하려는 시도를 벌였다. 하지만 150여 분 만에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되며, 계엄령이 무효화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 원화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주기영 CEO는 “대통령의 정치적 쇼로 한국 금융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치 프리미엄의 기록적 하락을 지적하며, “정치적 불안 속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은가? 지금 매도한 사람들은 왜 처음에 비트코인을 샀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치 프리미엄은 한국 비트코인 시장과 미국 시장 간의 가격 차이를 의미하며, 종종 투자자들이 차익 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그러나 이번 정치적 혼란으로 김치 프리미엄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시장의 신뢰도가 흔들리며 매도세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추적 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많은 고래 투자자들이 이번 비트코인 가격 급락을 매수 기회로 삼았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Upbit)로 1시간 만에 1억 6300만 USDT(테더)가 유입되며 대규모 매수 시도가 포착됐다.
룩온체인은 “한국 암호화폐 시장은 계엄령 선언 이후 폭락했다. 많은 고래 투자자들이 대량의 USDT를 업비트에 송금하며 저점 매수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한국 암호화폐 시장은 계엄령 혼란으로 인해 단기적인 충격을 받았으나, 고래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반등 가능성을 시사한다.
비록 김치 프리미엄의 하락과 시장 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치적 불안이 해소될 경우 시장 회복이 예상된다. 이번 사태는 투자자들에게 정치적 리스크와 암호화폐 시장의 민감성을 재확인시킨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