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구자룡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가 6시간 만에 마무리된 가운데 외신들도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하며 긴급 타전했다.
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일제히 톱기사로 긴급 타전하며 실시간 중계했다.
NYT는 “한국의 계엄령이 바이든과 미국의 핵심 동맹을 시험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을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칭송하며 북한, 중국, 러시아에 대한 보루로 한국을 의지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례 국제회의인 민주주의 정상회의 첫 국외 개최지로 한국을 선택하는 등 특별히 강조해 왔다고 조명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한미 동맹은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시험에 직면했다며 “민주주의 대 독재를 외교 정책 기본 틀로 삼아온 바이든은 위기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는 윤 대통령이 어떤 인물인지도 조명하며 “보수주의자로 북한에 대해 더욱 대결적 자세를 약속하며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며 “곧 인기가 떨어지고 분열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WP도 톱기사로 실시간 소식을 전하며 이번 계엄령 선포가 “낮은 지지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윤 대통령이 야당이 장악한 의회가 정부 조치를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 계엄령이 선포된 건 40년 만에 처음이라며, 마지막으로 계엄령이 선포된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의 “학살의 기억이 되살아났다”고 진단했다.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시위대가 장갑차를 막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전했다.
미국 CNN도 계엄령 선포와 국회 해제 요구안 가결, 계엄령 해제까지 실시간 보도했다. 관련 미국 행정부 입장과 전문가 분석 등도 비중 있게 다뤘다.
일본 아사히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 안팎에 머물러 있고, 4월 총선에서도 여당이 대패하고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야당을 힘으로 억누르며 스스로 권력을 지키기 위해 비상 수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HK도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주한 일본대사관이 재외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CCTV도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속보로 전했다.
영국 BBC도 이번 사태를 집중 조명했다.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시위대 사이에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전문가를 빌어 “(윤 대통령이) 정치적 공격을 막기 위한 전술로 계엄령을 발동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국회 밖에서 즉각적인 시위를 촉발했고 몇 시간 만에 의회에서 부결됐다고 설명했다.
프랑스24도 계엄령 선포와 함께 수백 명의 시위대가 국회 앞에 모여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기사로 지난 4월 야당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고 재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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