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 이후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자산(가상자산)의 ‘역김치 프리미엄’ (국내 거래소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싼 현상) 두드러진 이유는 유동성 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상계엄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엄청난 매도 압력이 밀려들면서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설명이다.
4일 디지털자산 전문지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번 비상 계엄령 이후 국내 비트코인의 폭락한 것은 매수와 매도 불균형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일 오후 10시30분께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 직후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 때 30% 넘게 폭락하며 6만5000달러까지 주저앉았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 기준 글로벌 BTC 시세는 별다른 변동 없이 9만 4000달러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인텔레그래프의 한 분석가는 “한국 시장의 유동성이 정상적이었다면 글로벌과의 (가격) 격차가 이렇게까지 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계엄령 선포 직후 모든 시장 참여자가 사라지면서 이로 인해 스프레드가 10%까지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코인 시장이 소수의 거래 참여자들에게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더 많은 시장 조성자가 있었다면 가격 변동성은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계엄령 선포 직후인 전일 밤 11시께 업비트, 빗썸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는 보유 자산을 매도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일부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이번 사태는 한국 디지털자산 시장이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유동성 충격에 얼마나 취약한 지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 시장의 구조적 취약점과 유동성 부족 문제가 단기적 위기 상황에서 더욱 대두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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