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세계 최대 가상통화 채굴 장비 생산업체 비트메인(Bitmain)의 기업공개(IPO)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따르면 비트메인은 현재 ‘진행 중이지 않은(inactive)’ 그룹에 위치해 있으며 ‘자격 소멸(Lapsed)’ 상태다. 비트메인의 IPO 승인 기간이 만료된 것이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규칙에 따르면 IPO를 신청한 기업 가운데, 신청한 날짜로부터 6개월 내에 ‘청문 단계(hearing stage)’에 이르지 못하면 자동으로 신청이 무효된다.
지난해 9월 비트메인은 IPO 신청서 초안을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했다. 6개월이 되는 시점인 3월 26일까지 다음 단계로 가는 승인을 받았어야 했지만 실패한 것이다. 앞서 비트메인 경쟁사였던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 업체 카난(Canaan) 또한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신청을 준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시장은 비트메인의 수익성 악화가 이번 IPO 승인 실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규칙상 IPO 신청 기업은 신청 시점 기준 6개월 이상의 재무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보고해야 하는 해당 시점인 지난해 2분기, 3분기에 비트메인은 손실을 봤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특히 지난해 3분기에만 비트메인은 7억 40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IPO가 실패로 돌아가자 비트메인 측은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비트메인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산업 잠재력이 크지만 아직 가치를 증명해내기에는 초기 단계”라며 “규제 당국을 포함해 대중들도 이 산업을 받아들일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비트메인은 상장 신청 절차를 재개할 것이라는 의지도 내비쳤다. 비트메인은 “적절한 시기가 오면 상장 준비를 다시 할 계획”이라며 “그 과정은 비트메인을 더 투명한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코인데스크는 “비트메인이 상장을 재신청할 경우 추가 재무 정보들을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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