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올해 1월 원화 기준 1억원을 돌파하며 상징적인 시작을 알렸던 비트코인이 달러 기준 10만달러를 넘기며 12월을 맞이했다.
5일 오후 1시17분 기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황 분석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0만190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1월3일 제네시스 블록이 생성된 비트코인은 15년이 지나 현재 10만달러를 넘어서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결정적 계기는 올해 미국에서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월 10일 총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을 승인했고 그 다음날 운용사들은 현물 ETF 거래를 시작했다.
당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현물 ETF를 허용했지만 이는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의미는 아니다”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포함해 관련 상품이 내재한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겐슬러 위원장의 당부가 무색하게 현물 ETF가 출시되자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현물 ETF 승인 이후 3만8000달러 선까지 하락하며 주춤했던 비트코인은 ETF를 통한 지속적인 자금 유입으로 두 달 만에 약 90% 상승해 7만3000달러를 돌파하며 신고점을 달성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기며 다시 한번 시장에 주목을 받았다.
에릭 발츄나스 블룸버그 수석 애널리스트는 5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를 통해 “블랙록의 IBIT가 운용자산 500억달러를 돌파하는 데 단 228일이 걸렸다”며 “이전까지 500억달러에 가장 빠르게 도달한 ETF는 IEFA로 1329일이나 소요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현재까지도 현물 ETF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신고점에 도달한 비트코인은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현물 ETF가 승인됐음에도 겐슬러 SEC 위원장이 가상자산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트럼프는 친가상자산 정책을 공약하며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급등하면서, 비트코인은 한 달 동안 50% 이상 상승하며 결국 10만달러를 넘겼고 시가총액도 2조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넘기자 시장은 환호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회장은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돌파하자 X에 “10만달러 파티가 열릴 예정”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회사의 주식과 채권을 매각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도 X를 통해 “비트코인은 가장 큰 심리적 저항선 중 하나를 돌파하며 새로운 고점을 기록했다”며 “비트코인을 팔지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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