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비트코인(BTC)이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 고지를 뚫으면서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자산 순위 7위에 올랐다.
5일 디지털자산 전문매체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총은 2조420억달러(약 2890조원)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2조1430억달러)를 비롯한 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에 이어 전 세계 시총 순위 일곱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10만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의 시총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1조7960억달러), 은(1조7860억달러), 테슬라(1조1480억달러),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약 1조400억달러)의 규모를 훨씬 웃돈다. 금융자산 1위 금(17조9330억달러)의 10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국내 코스피(2008조원)·코스닥(337조원)·코넥스(3조3000억원) 시총 합계인 2348조원 보다도 높다.
이날 오후10시22분 현재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10만3181.83달러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국내 거래소 1억4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훈풍에 힘입어 1억5000만원 고지를 앞두고 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내년 상반기 중 최고 15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격 하방 압력보다 상방 압력이 큰 구간”이라고 말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이날 정오께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돌파했다. 한동안 6만8000달러대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디지털자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 이후 한 달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50% 넘게 상승했으며, 44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번 10만달러 돌파에는 차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친(親)디지털자산 인물이 지명된 사실이 호재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게리 겐슬러 현 SEC 위원장은 가상자산 반대파 격인 인물로 강도 높은 규제로 시장을 위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