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5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계속 10만 달러 위에 머물며 기반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 분위기는 현재 장밋빛이다. 하지만 조정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비트코인은 전일 밤(아시아 시간대) 10만 달러를 사상 처음 돌파한 뒤 계속 이 레벨 위에서 긍정적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CNBC 등 많은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전일 암호화폐에 우호적 입장을 지닌 폴 앳킨스를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한 것을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돌파 촉매제로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전일 뉴욕 타임스 주최 행사에서 비트코인은 결제를 위한 화폐라기 보다는 금과 경쟁하는 가치저장 수단으로 언급한 것도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서사를 지지하며 가격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돌파라는 암호화폐 시장의 기념비적 사건으로 이더리움 등 주요 알트코인들에도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의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매 투자자들이 알트코인으로 관심을 돌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더리움은 3900 달러를 넘어서 4000 달러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전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BNB와 최근 폭등세를 연출했던 XRP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비트코인으로 쏠리면서 약간의 조정을 겪는 모습이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 하에서 예상되는 친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로의 계속되는 자금 유입은 암호화폐 시장을 계속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르는 시장 과열로 조정 위험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토로의 시장 분석가 조시 길버트는 “투자자들은 어떤 자산도 영원히 직선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하락은 당연한 과정이지만, 지금 비트코인을 멈추게 하려면 뭔가 큰 일이 일어나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뉴욕 시간 5일 오전 8시 2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71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40% 증가했다. 전일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11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3606억 달러로 24.29%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5.0%,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2.7%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85로 전일보다 2포인트 상승, 계속 ‘극도의 탐욕’ 상태를 가리켰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10만3283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7.83%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4일 밤에 10만3900.47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수립하고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더리움은 3923 달러로 5.79% 전진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XRP 6.82%, BNB 5.67%, 트론 11.83% 하락했다. 반면 솔라나 3.25%, 도지코인 8.36%, 카르다노 1.17% 올랐다. XRP는 간밤에 2.19 달러까지 떨어졌다 낙폭을 줄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2월물은 10만4025 달러로 4.11%, 1월물은 10만5405 달러로 4.13%, 2월물은 10만6520 달러로 4.26% 올랐다. 이더리움 12월물은 3984.50 달러로 1.36%, 1월물은 4053.50 달러로 1.20%, 2월물은 4095.00 달러로 1.09%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6.11로 0.20% 밀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07%로 2.6b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