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의 사상 최초 10만 달러 돌파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과 주요 인사들은 그 배경과 의미를 분석하며 비트코인의 미래 가능성을 조명했다.
5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트럼프 대통령 당선 △친 암호화폐 성향의 SEC 위원장 지명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트겟(Bitget)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는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돌파는 암호화폐의 채택 증가와 가치를 입증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향후 목표치를 15만~20만 달러로 전망했다.
번스타인(Bernstein)의 고탐 추가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폴 앳킨스 SEC 위원장 지명이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를 촉진한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지명은 암호화폐 산업 전반과 규제를 통해 발전할 가능성이 큰 블록체인 자산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비트코인이 2025년 말 2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 투자 증가, 새로운 시대의 시작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입도 비트코인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스탠다드 차타드(Standard Chartered)의 애널리스트 제프리 켄드릭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순유입액이 올해 320억 달러를 초과하며 시장의 강세를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의 2024년 비트코인 매입량이 21만 3000 BTC에 달했다고 강조하며, 2025년에는 이보다 더 큰 규모의 매입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Galaxy)의 리서치 책임자 알렉스 손은 “10만 달러는 엄청난 이정표이지만, 비트코인은 이제 시작”이라며 “세계는 탈중앙화된 비주권 화폐로서의 비트코인의 필요성을 점차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 역시 “비트코인은 지난 12년간 가장 뛰어난 자산이며, 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정 가능성 경고… 추가 상승 기대
하지만 단기적인 조정에 대한 경고도 제기됐다. 드비어 그룹(DeVere Group)의 나이젤 그린은 “급격한 상승 후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며, 이는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내년 1분기 중 12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난센(Nansen)의 연구원 오렐리 바르테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 정책이 관세나 이민 문제에 우선순위를 둘 경우, 시장의 기대와 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혁명”
갤럭시 CEO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돌파는 가격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이는 “채택, 신념, 그리고 0에서 10만까지 이 혁명을 이끈 커뮤니티의 증거”라고 말했다.
트론(Tron) 창립자 저스틴 선은 “비트코인은 단순한 자산을 넘어 혁신과 회복력의 상징”이라며, 이번 돌파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돌파는 암호화폐의 역사적 순간을 알리며, 시장의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향후 비트코인이 보여줄 다음 단계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