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BTC)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장기 보유자(LTH)들의 이익 실현 활동이 본격화했다고 5일(현지시간) 더블록이 보도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의 “이익 실현 비율(LTH-SOPR)”이 상승하며 평균 매도 코인의 수익이 4배에 이르렀다.
이익 실현은 정상적 현상
크립토퀀트의 리서치 책임자 훌리오 모레노는 “장기 보유자들이 가격 상승에 따라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 강세장 동안 흔히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이익 실현은 극단적인 수준에는 이르지 않았으며, 시장의 건강한 조정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LTH-SOPR 지표가 4에 도달했다는 것은 장기 보유자들이 평균적으로 4배의 수익을 실현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이는 시장에서의 매도 압력이 증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경제지표와 연준 정책 영향
비트코인은 장중 10만 달러 이상에서 거래되다가 오후 들어 10만 달러 이하로 내려갔다. 코인마켓캡에서 뉴욕시간 오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46% 오른 9만9231 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거시경제 지표, 특히 6일 발표 예정인 미국 고용 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파생상품 책임자 재그 쿠너는 “견조한 고용 보고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강한 달러를 유발해 위험 자산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CME 페드워치(FedWatch) 도구에 따르면,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이 72.1%로 예측되고 있다. 낮은 금리는 비트코인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며, 차입 비용을 낮추고 시장 유동성을 증가시켜 달러 약세를 유도한다.
기관 투자와 정치적 낙관론
비트코인 상승세에는 기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수와 친(親) 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파이(WeFi)의 공동 설립자 악심 사하로프는 “기관들의 비트코인 매집이 가격 상승의 핵심 동력”이라며, 특히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언급했다.
사하로프는 “친 암호화폐 성향의 행정부와 비둘기파적인 연준의 정책 결합이 비트코인의 가격을 새로운 영역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