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 소폭 하락은 유가 낙폭 제한
미국채 수익률 상승은 금 값에 부담
6일 발표될 비농업 고용 보고서 관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감산 합의체인 OPEC+가 감산을 연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내년 수요 감소 여파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금 가격도 미국채 수익률 상승 부담 속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24센트(0.35%) 내린 68.30달러에 마감됐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22센트(0.3%) 하락한 72.09달러를 기록했다.
OPEC+가 이달 말까지 예정했던 자발적 원유 감산을 내년 4월까지 연장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감산 연장의 배경이 글로벌 수요 침체 전망에 따른 것이란 데 투자자들의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유가를 압박했다.
어게인캐피탈 파트너 존 킬더프는 “회의에 앞서 OPEC+ 내 결속에 관한 의문이 있었지만 감산 연장 결정은 확실히 단일된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다만 이는 OPEC+가 시장에서 마주한 어려운 공급 여건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날 OPEC+는 공식 감산과 1단계 자발적 감산의 완료 시점을 2025년 말에서 2026년 말로 연장했다. 2단계 자발적 감산 역시 당초 2025년 1월부터 감산량을 단계적으로 낮추기로 했지만 내년 4월로 3개월 연기했다. 이에 따라 2025년 4월부터 하루 평균 13만8000배럴씩 18개월에 걸쳐 감산 폭을 줄일 예정이다.
미즈호증권 에너지선물담당 밥 요거는 “석유 시장이 공급 초과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유가 랠리를 견인할 만한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화 가치는 소폭 하락해 유가 낙폭을 제한했는데, 스톤X 에너지 애널리스트 알렉스 호즈는 이달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유효하다면 달러 가치가 더 떨어져 유가를 지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 무산 시 헤즈볼라와 다시 전쟁에 돌입할 것이며, 그 공격은 레바논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국가 자체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혀 긴장감을 높였다.
금 가격은 미국채 수익률 상승에 아래를 향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1% 내린 2648.40달러에 마감됐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6일 오전 4시 3분 기준 0.7% 하락한 2630.3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채 10년 만기 수익률은 0.3% 상승해 금값에 부담이 됐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소폭 증가해 노동 시장이 지속적으로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했고, 투자자들의 관심은 6일 발표될 비농업 고용 보고서로 이동했다.
삭소뱅크 상품 전략 책임자인 올레 한센은 “강력한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대체로 가격에 반영되어 있으며, 보고서에서 약점을 본다면 금 가격에 일정한 지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12월 17~18일 예정된 연준 회의에서 금리가 25bp 인하될 가능성을 70% 정도로 보고 있다.
다만 금 투자자들은 전날 추가 금리 인하에 좀 더 신중할 여유가 있다고 밝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여전한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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