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10만달러 돌파 이후 하루 만에 5% 급락했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다.
6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5.39% 떨어진 1억3726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74% 하락한 1억3748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2.39% 빠진 9만6537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전날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78% 떨어진 535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50% 하락한 535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26% 빠진 3787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플러스(+)를 이어갔다. 국내 매수 심리가 개선했음을 나타낸다. 최근 김치프리미엄은 마이너스(-)인 역김치프리미엄을 이어갔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7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05%다.
이날 시장은 전날 열기를 식히는 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이 올해 가장 큰 심리적 저항선인 10만달러를 단숨에 넘기자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풀린 것이다.
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전날 10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일부 트레이더들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풋옵션(매도 옵션·가격 하락에 베팅)을 매수했다. 구체적으로는 행사가격 ▲9만5000달러~10만달러 ▲7만5000달러~7만달러 풋옵션 미결제약정이 증가했다. 만기는 이달과 내년 1월에 집중됐다.
다만 풋옵션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풋옵션 미결제약정은 여전히 콜옵션(매수 옵션·가격 상승에 베팅) 미결제약정보다 적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비트코인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옵션 트레이더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아직 고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단기 투자자 비중이 여전히 적다는 점에서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크레이지블록은 이날 “비트코인 1450만개는 장기 투자자가, 500만개는 단기 투자자가 보유 중이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단기 투자자 비중은 52%”라며 “역사적으로 볼때 상승장 정점에서 단기 투자자가 실현 시가총액(각 비트코인의 마지막 이동 시점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즉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2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84·극단적 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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