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정치 이벤트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34%로 급반등 중이다.
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 직무 집행 정지가 필요하다” 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탄핵 확률이 뛰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다. 탄핵에 대해 여야 대표가 최우선적으로 논의하자는 제안이다.
국힘과 민주 양당은 비상의총에 돌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폴리마켓 윤석열 탄핵 확률도 급변하기 시작했다.
폴리마켓에서 윤 탄핵 베팅은 한 때 71%까지 상승했으나, 전날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 반대 입장을 정한 후 16% 선으로 떨어졌었다.
그러나 한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상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탄핵 베팅이 급상승하는 상황이다. 기사 하단에 관련 뉴스를 추가했습니다.
한동훈 “尹,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 필요”…사실상 탄핵찬성 입장
“尹, 주요 정치인 반국가세력 이유로 체포 지시·과천 수감계획 등 사실 드러나”
한 대표는 6일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돼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 측근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 대표의 발언은 탄핵 가결 입장이라고 보면 된다”며 “하야도 있겠지만,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날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대표는 그러나 이날 최고위에서 “어젯밤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에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 등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서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다”며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대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들을 과천의 수감 장소에 수감하려 했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던 것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경우에는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이 재연될 우려가 크고, 그로 인해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큰 위험에 빠뜨릴 우려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오직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국민만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저는 믿는다”고 덧붙였다.
geein@yna.co.kr
이재명 “尹 최대한 빨리 직무배제를…수사·체포·구금해야”(종합)
“‘윤석열 내란 사태’로 대한민국 위기…尹, 내란 범죄 수괴”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윤석열 내란 사태 관련 특별 성명’을 발표하고 “민주주의 선진국인 대한민국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충격적인 것은 이 모든 문제가 윤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2·3 계엄령 선포는 대통령 스스로 권력을 유지 또는 더 확장하기 위해서 벌인 반란으로 내란 행위, 그리고 친위 쿠데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내란 범죄는 불소추 특권의 예외 사항으로, 신속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명확히 하고 불소추 특권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필요한 범위 내에서 수사, 체포, 구금, 기소, 처벌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위헌·불법 행위로 주권자의 생명을 위협한 대통령에게 한순간이라도 국정 운영을 맡길 수 없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직무에서 배제하고 그 직의 유지 여부를 우리 국민들의 판단과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은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것처럼 여야의 정쟁 대상이 아니라 5천200만 국민의 안위와 대한민국의 존속 미래가 달린 문제”라며 “대통령이 초래한 이 국란을 한시라도 빨리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이날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탄핵 찬성을 시사한 데 대해선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걱정되는 것은 과연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한 말인지, 원외 개별 인사 입장에서 한 말인지가 분명하지 않다”며 “탄핵에 찬성한다는 말처럼 들리기는 하는데 언제 또 ‘그런 뜻은 아니다’라고 말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상처 입은 국민과 훼손된 민주주의를 다시 살리겠다”면서 한 대표에 회동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중대한 역사적 국면에서 여야 대표가 당연히 만나야 한다”며 “국민과 국가를 맨 위에 두고 책임을 다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의논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역사의 도도한 흐름에서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국민 뜻을 존중하고 역사적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기를 권고드린다”며 “말장난으로 끝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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