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이번 주 10만 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급락하는 변동성을 연출함에 따라 시장이 현재 혼란을 겪는 것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FOMO(좋은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하는 심리)에 휘말려 시장에 뛰어들려는 투자자들은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6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4일 밤 한때 10만390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5일 9만1100 달러 부근까지 급락한 뒤 약 9만7000 달러에 마감했다. 이 같은 큰 변동폭은 11월 20일 이후의 모든 가격 움직임을 뛰어넘는 기록적인 범위였다.
‘하이 웨이브 캔들’이 주는 경고
비트코인의 이 같은 변동성은 차트에서 ‘하이 웨이브 캔들(high wave candle)’이라는 패턴으로 이어졌다. 이는 개장가와 종가가 거의 같아 실제 몸체는 작은 반면 긴 윗꼬리와 아래꼬리가 형성돼 하루 동안의 가격 변동이 비정상적으로 컸음을 의미한다.
하이 웨이브 캔들은 일본의 트레이더들이 길게 확장된 그림자 또는 심지를 큰 파도에 비유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 패턴이 형성된 것은 현재 상승론자들이 완전한 통제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으며, 매도자들이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현 단계에서 시장을 추격하려는 사람들에게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하이 웨이브 캔들이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치에서 나타난 것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위에서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것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코인데스크는 설명했다.
CMT는 “긴 상단 그림자는 세션이 시작된 후 어느 시점에 매수 압력이 자산 가격을 최고치까지 끌어올렸음을 의미한다. 같은 세션 중에 가격은 매도 압력으로 인해 늘어진 저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세션이 마감될 무렵에는 가격이 거의 개장가로 돌아갔다. 이는 혼동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이 웨이브 캔들이 상대강도지수(RSI)의 약세 다이버전스와 맞물려 나타난 것은 다지기 또는 시장 추세에서의 일시적 약세 전환을 가리킨다. RSI 약세 다이버전스는 RSI가 가격의 새로운 고점을 따라가지 못할 때 발생한다.
데리빗 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12월 말 만기 콜옵션의 풋옵션 대비 변동성 프리미엄이 5에서 3으로 줄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강세 심리가 다소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코인데스크는 밝혔다.
뉴욕 시간 6일 오전 11시 26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9052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81%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4일 밤 10만3900.47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수립했다. 그러나 전일 하방향 변동성을 연출하며 9만1998.78 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