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이더리움(ETH)이 장중 4000 달러를 돌파하며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상승은 미국 상장 이더리움 현물 ETF로의 기록적인 자금 유입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6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
전날, 이더리움 현물 ETF는 하루 만에 4억 28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소소밸류(SoSoValue) 데이터에 따르면 단일일 기준 최고치로, 기관 투자자들의 이더리움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준다.
비트코인과 동반 상승세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이더리움은 조용히 자신만의 상승세를 구축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11월 5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61% 상승하며 비트코인의 상승률을 앞질렀다.
트럼프의 승리는 친(親)암호화폐 인사인 폴 앳킨스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신임 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규제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기관 투자와 네트워크 지표
미국 상장 이더리움 ETF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비록 이들 ETF가 네트워크 스테이킹 보상을 제공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4억 달러 이상의 자금 유입은 기관 투자자들의 강력한 신뢰를 반영한다.
선물 시장에서도 강세가 확인된다. CME 그룹의 이더리움 선물 계약 미결제 약정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기관의 관심을 재확인시켰다.
네트워크 지표도 긍정적이다. 이더리움의 실현 시가총액(Realized Cap)은 2434억 5000만 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과거 마지막 거래 시점 기준 코인의 가치를 계산하는 지표로, 최근의 상승은 투자자 신뢰가 회복되었음을 보여준다.
추가 상승 가능성
또 다른 지표인 시장 가치 대 실현 가치(MVRV) 롱/숏 차이도 강세를 뒷받침한다. 현재 이더리움의 MVRV는 5.67%로, 저평가를 나타내는 긍정적인 영역에 진입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산티먼트(Santiment)는 과거 MVRV 지표가 이와 유사한 수준에 도달했을 때 이더리움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번 유사한 패턴에서 이더리움은 4100 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번 상승세가 같은 궤적을 따른다면, 현재의 랠리는 여전히 상승 여력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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