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미국의 12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보유한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비트코인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의 추정 보유량 110만 BTC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가 밝혔다.
6일(현지 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그는 “미국 현물 ETF들이 전체 비트코인 보유량에서 방금 사토시를 넘어섰다. 이제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출시된 지 1년도 되지 않았다. 놀라운 일이다”라고 X(구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ETF 보유량 급증, 시장 성장의 지표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미국의 12개 비트코인 현물 ETF는 현재 총 110만5923 BTC를 보유하고 있다. 블랙록의 IBIT ETF가 52만1564 BTC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의 GBTC 펀드(21만4217 BTC)와 피델리티의 FBTC 펀드(19만9183 BTC)가 그 뒤를 이었다.
사토시와 주요 보유자들
사토시는 여전히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개인(또는 그룹)으로 평가되지만, 다른 주요 보유자들도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40만2100 BTC(약 400억 달러)로 가장 큰 기업 보유자로 자리잡았다. 이 회사는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주요 재무 준비 자산으로 채택했으며, 앞으로 추가로 420억 달러를 조달해 비트코인 매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압수한 20만8109 BTC(200억 달러 상당)를 보유하며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소유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사토시의 보유량은 초기 비트코인 채굴 패턴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약 110만 BTC로 추정된다. 연구자인 세르지오 데미안 레르너는 ‘파토시 패턴(Patoshi Pattern)’이라는 독특한 채굴 패턴을 발견했는데, 이는 사토시가 네트워크 탈중앙화를 유지하기 위해 연속적인 블록 채굴을 피했음을 보여준다.
일부 연구자들은 사토시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과대평가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실제 보유량이 60만에서 70만 BTC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최대 150만 BTC까지 보유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다.
사토시의 비트코인, 전설이 되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로 사토시의 보유량은 1000억 달러가 넘으며, 이는 세계 최고 부호 중 하나에 해당하는 자산 규모다. 그러나 사토시가 해당 자산을 실제로 활용할 가능성은 낮다. 해당 비트코인은 채굴된 이후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으며, 사토시가 생존해 있는지, 개인 키가 유실되었는지 여부조차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