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 구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입니다.
미국 경제는 예외적으로(Exception) 강합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발표된 11월 고용지표도 강건한 미국의 고융시장을 보여줍니다.
‘예외적’ 이라는 말이 ‘위대함’ 이라는 말과 같은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는 예외적으로 강력한 미국 경제를 더 위대하게 만들고자 합니다.
월가는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 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비트코인은 미국 예외주의에서 어떤 위치에 있을까요?
먼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를 보시죠.
1. 미국 예외주의와 투자자 신뢰
투자자들은 미국의 생산성 증가와 기술 혁신 능력을 근거로 미국을 최고의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미국의 생산성 증가와 혁신적 기술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을 주요 요인으로 들고 있다.
2. 높은 밸류에이션
미국 주식 시장은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세계 다른 시장에 비해 훨씬 높은 밸류에이션을 보여주고 있다. S&P 500의 예상 PER은 22.5배로, 세계 평균인 14배를 크게 초과한다. 이는 미국 기술 기업들의 혁신성과 성과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것이다.
3. 과거의 교훈과 위험
그러나 과거 일본과 유럽 사례처럼 과도한 자신감이 장기적으로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1980년대 미국은 일본의 전자 산업과 자동차 산업에 대해 두려움을 가졌으며, 이는 당시 일본 경제의 과열된 자신감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4. 미국 주식과 세계 시장의 격차
미국 주식은 세계 시장 대비 큰 프리미엄을 보이고 있다. 만약 AI 기술이 기대 이상으로 발전하고,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번영을 누리며, 다른 국가들이 지리적·정치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경우, 이 격차는 정당화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밸류에이션 차이는 이례적으로 크다.
5. 과도한 자신감에 대한 경고
미국의 혁신성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과도한 자신감이 장기적인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는 일본과 노키아 사례에서 보듯이 시장의 과도한 기대가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 금융시장은 강합니다. 이를 월가에서는 미국 예외주의라고 부른 건데요. WSJ이 분석한 것처럼 이는 기회이면서 동시에 위험입니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AI) 투자에서 미국 예외주의에 경고 신호가 있습니다. 계속해서 WSJ 기사를 보시죠.
# 기술주 버블
애플,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 세븐’이라 불리는 대형 기술주는 너무 비싸다.
월가의 주요 투자 은행들은 이와 같은 과대평가가 장기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초래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0년간 S&P 500의 연평균 수익률을 3%로 예상하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더 비관적인 0~1%를 제시했다.
# AI 분야에 1조 달러 투자
JP모건은 ‘매그니피센트 세븐’ 의 AI 관련 지출이 1년간 50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기업 전체적으로 투자 규모는 1조 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지출이 실질적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까?
1. 투자 효과에 대한 의문
대규모 자본 투자가 반드시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AI 모델 간의 경쟁 심화로 인해 독점적 이윤 구조를 기대하기 어렵거나, 기대했던 AI 성과가 실현되지 않으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2. 투자 기대와 리스크
기업과 투자자들은 AI 관련 자본 지출이 높은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으나, 과거 데이터를 보면 자본 지출이 많은 기업의 주식 성과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낮은 경향이 있었다.
피터 베레진(Peter Berezin)은 “투자자들이 이 모든 자본 지출이 유의미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다”라며, 실제로는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3.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불확실성
생성형 AI가 실제로 널리 채택되지 않거나 예상만큼 높은 가치를 지니지 않을 경우, 투자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특히, 생성형 AI가 여전히 사실 확인과 논리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러한 투자 활동은 AI 기술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기반하고 있지만, 실제로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강조됐다.
# 예외적인 비트코인
미국 주식시장과 AI 투자,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대해 미국 예외주의는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예외주의 논란에서 예외적인 자산이 있습니다.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비트코인이 예외적인 이유는 별도의 투자가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트럼프는 비트코인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Made in USA)를 주장한 바 있죠. 텍사스 등에 밀집해 있는 채굴기업을 지원하겠다면 한 말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비트코인 채굴은 전력망을 정비하면 될 일입니다. AI 투자처럼 수익이 날 지, 안 날 지를 걱정하며 돈을 때려 넣는 것이 아닙니다.
비트코인은 2100만 개 채굴이 한정 돼 있는 희소성 자산입니다. 따라서 먼저 선점하면 후발주자에 비해 이득이 남는 ‘간단한 게임’ 입니다.
채굴이나 시장 구매를 통해 ‘축적’ 한 후 ‘유지’ 하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축적과 유지는 곧 전략적 비축을 뜻합니다. 트럼프는 비트코인 전략 비축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미국 예외주의에서도 예외적인 자산은 비트코인입니다.
사족. 금(골드)은 어떨까요? 미국 연준도 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 특히 중국은 탈달러 정책의 일환으로 금 비축을 늘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서 적을 이롭게 하는 금을 비축할 이유가 있을까요? 할 수만 있다면 금 가격을 떨어뜨려 적을 궁지로 몰고 싶어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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