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중국이 금(골드)을 6개월 만에 다시 매입하기 시작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11월 금 보유량을 늘리며 금 비축을 재개했다.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이뤄진 조치다.
7일 중국 인민은행(PBOC)은 지난달 금 보유량을 16만 파인 트로이 온스(fine troy ounces) 늘려 총 7296만 온스에 이르렀다고 공식 발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올해 4월까지 18개월 연속 금을 매입하며 금값 상승세를 뒷받침했었다. 이후 움직임이 없다가 다시 금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
금 매입 재개는 인민은행이 자산 다각화와 통화가치 하락 방지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안전자산 수요
금 가격은 지난 10월 중동과 우크라이나 갈등, 그리고 미국 대통령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와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조짐으로 금값은 일부 조정을 겪었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은 약 30% 상승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보석류 등 비필수품의 소매 판매는 급감했으나 금괴와 동전은 약화되는 경제 속에서도 올해 3분기까지 견조한 수요를 유지했다.
중국의 금 비축에 반해 미국은 비트코인 비축을 추진 중이다.
#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은 “비트코인은 달러의 경쟁자가 아닌 금의 경쟁자” 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영속성, 희소성, 채굴의 어려움 등 여러 면에서 금과 유사하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비트코인 전략 비축을 대선 공약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공화당의 신시아 러미스 상원의원은 비트코인 비축 법안을 제출해 연준이 보유한 금을 팔아,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금과 비트코인은 중국을 포함한 브릭스(BRICS) 국가들의 탈달러화 움직임과도 관련이 있다.
# 탈달러 정책
러시아 등 일부 브릭스 회원국들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분산 금융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암호화폐 법제화에 대해 여전히 확실하지 않다.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규제법과 같은 지역적인 유화책이 있을 뿐이다.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밀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와 금 비축을 서두르고 있는 중국 사이에서 전혀 다른 형태의 금융 전쟁이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미국이 의도적으로 금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해 중국 당국에 재정적 손실을 입히는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다.
반대로 중국은 비트코인에 대해 배타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한 미국의 비트코인 비축을 견제할 수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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