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금융지주회장, 금융시장 점검회의 검토
업권별 간담회 추진…해외투자자·민간 전문가 회동
외화유동성 일별 점검하고 컨틴전시플랜도 마련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부결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안정화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금융회사 릴레이 간담회를 추진해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업권별 컨틴전시플랜(상황별 대응계획)도 마련 중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번주 금융지주 회장, 업권별 협회장, 정책금융기관장 등이 참석하는 금융시장 확대 점검회의를 검토하고 있다.
점검회의에서 당국은 정치적 리스크로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는 만큼 금융지주 외화유동성을 점검하고 유사시 대책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해외투자자 우려 해소, 금융권 밸류업 지속 방안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하고 시장상황을 점검 중이다.
금감원은 지난 5일 증권사 CEO 간담회, 6일 보험사 최고위기관리자(CRO) 간담회를 개최했고, 오는 9일 은행 여신·자금담당 부행장 간담회, 10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등 시장 소통 일정을 진행한다. 12월 중순께 부동산 전문가 및 건설업계와의 간담회도 열어 부동산시장 자금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업권별 컨틴전시플랜 마련도 요청하고 있다. 외화자금 시장이 경색됐을 때를 대비해 시나리오별로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해당 계획의 골자다.
또 외화자금 변동 추이에 대한 점검 주기를 일별로 단축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만기를 적절히 분산하고, 만기가 된 자금을 잘 롤오버(만기연장)하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중이다. 조달 주기를 단기보다는 중장기로 조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하고 있다.
금감원은 외국은행 국내지점 등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외화자금 리스크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비상계엄 관련 여파와 관련해 해외 투자자들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듣고, 우량한 대외건전성 등 국내시장 상황을 적극 설명하고 있다.
금감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으나 여전히 금융시장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6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 경제·금융에 대한 불안감이 잔존하고 있으나 과거 유사한 정치 상황에서도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투자자들도 신뢰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연말 금융권 자금 상황 점검 결과에서도 장단기 채권시장, 예수금, 퇴직연금 등에 급격한 쏠림 현상은 없고 금융회사 유동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가 있었던 지난 2016년 당시 코스피월평균 지수는 10월 2036, 11월 1982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2월 2022 등의 움직임을 보였다.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로 2016년 3분기 0.4% 4분기 0.8%, 2017년 1분기 1.1% 등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비상계엄 선포 영향이 확산하지 않도록 무제한 유동성 공급 조치도 마련 중이다.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등 시장안정 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총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