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력’ 반도체 사이클도 하강 국면”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계엄사태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표결 무산으로 정국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의 발목을 잡고 환율이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G아시아의 옙준룽 전략가는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계속되는 불확실성이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삭소 캐피털마켓츠의 차루 차나나 전략가는 “최근의 정치적 위기를 고려하면 (한국 증시가 다른 시장보다 저평가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더 오래 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0fA)증권의 아다시 신하는 지난 6일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탄핵안 표결 이후 원화가 크게 출렁일(big moves)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원화에 대한 우리의 견해는 약세”라고 말했다.
앞서 CNBC는 지난 4일 계엄사태 여파가 증시 등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해외 전문가들의 전망을 전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의 아시아·신흥국 증시 담당 수석 전략가인 조너선 가너는 한국 시장이 세계적인 경기 둔화 속에서 그다지 좋은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특히 모든 관세·비관세 이슈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가장 무역에 많이 노출된 시장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의 주력 업종인 반도체·자동차 산업에 대해 “반도체 사이클이 하강 국면을 형성하기 시작했으며 자동차 산업은 세계적으로 매우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최근의 사건 이전부터 한국의 내년 성장률이 2%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이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둔화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TS롬바드의 로리 그린은 한국 자산과 아시아 외환시장 등에서 부정적인 가격 움직임과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봤고, 투자회사 나티시스의 찐 응우옌은 한국에 긍정적인 시기가 아니라며 “반도체 사이클이 하강하고 있다”고 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비상계엄 사태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미칠 여파에 관해 “실질적 영향이 없다”고 지난 4일 평가한 바 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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