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증시는 ‘산타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익률이 나홀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탄핵 정국 불안에 코스피는 장 초반 24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전 9시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1.29포인트(1.70%) 내린 2386.87을 기록 중이다. 35.79포인트 하락 출발한 지수는 전 거래일에 이어 이틀째 2400선을 밑돌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2% 넘게 밀려 650선을 하회하고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표결이 무산된 여파로 풀이된다.
이달 2~6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1%와 2.49% 떨어졌다. 트럼프 리스크에 계엄령 악재, 탄핵 정국이 맞물리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3일 이후 3거래일간 사흘간 국내 주식을 1조원 이상 매도했다.
반면 우리나라를 제외한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며 ‘산타랠리’를 향해가고 있다. 미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황이다. 이달 들어서도 스탠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5%, 나스닥 지수는 3.4% 올랐다.
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닛케이 평균주가)는 2.3%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2.3%, 대만 가권 지수는 4.18%, 유로스톡스50 등은 3.6% 상승했다. 62년 만에 내각이 해산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된 프랑스 증시도 2.6% 올랐다.
야당이 탄핵소추안을 재차 발의해 14일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힌 만큼, 당분간 정치적 불확실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며 국내 증시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 탄핵 불발로 원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하고 오는 17~18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공개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대비 코스피가 디커플링된 가장 큰 이유는 정책과 기업이익 모멘텀 주재다.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으로 정책모멘텀의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며 “FOMC 이후 미국 시중금리 상승 우려, 미국 수입물가 상승 가능성, 관세시행 우려, 4분기와 내년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 등 요인으로 인해 환율상승, 금리하락, 코스피 약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탄핵소추안 표결 이후에도 국내 정치 불확실성 고조는 불가피할 것이며, 이로 인한 가계의 소비심리 약화, 기업 투자 유보 등은 국내 경기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며 원화 약세에 일조할 가능성이 있다”며 “취약한 국내 경기 펀더멘털, 트럼프 집권 2기의 무역 갈등 심화 등을 감안할 때 미 달러의 추세적 약세 전환 전까지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에서 쉽사리 내려오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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