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상승 출발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장중 하락 반전 뒤 다시 방향을 전환, 보합권에서 방향 없는 등락을 연출했다.
베이징에서 본격화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결과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고, 경제 지표 둔화가 여전히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이번주 무역 담판에서 나오는 호악재가 단기적인 주가 향방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1.87포인트(0.36%) 오른 2만5717.46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0.07포인트(0.36%) 상승한 2815.4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5.79포인트(0.34%) 뛴 7669.17에 거래됐다.
4분기 성장률 하향 조정과 이날부터 본격화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이 장중 주가를 쥐락펴락 했다.
4분기 미국 GDP 성장률 확정치는 2.2%로 집계, 예비치 2.6%에서 하향 조정됐다. 이날 지표는 미국 경제 성장률의 둔화를 확인시켜준 것이라는 평가다.
대규모 세금 인하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가 대부분 희석됐고, 해외 경제의 찬바람이 미국 펀더멘털에 흠집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
무역 협상이 개시된 가운데 백악관 측은 한 발 물러서는 움직임을 취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수출입은행 연례 경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중국 수입품에 대한 일부 관세를 폐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상 타결을 위해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단행한 10~25%의 관세 중 일부를 철회하고, 나머지를 중국의 합의안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남겨두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측 역시 IT 기술 강제 이전을 방지하기 위한 해법과 해외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진입 확대 등 ‘당근’을 제시, 비관세 쟁점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 측의 불만을 진화하는 데 행보를 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 강한 랠리를 펼친 뉴욕증시가 무역 협상에서 호재가 나올 경우 또 한 차례 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모간 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지낸 스티븐 로치 예일대학교 교수는 협상 타결 기대감에 오른 주가가 꺾일 것으로 예상하고 차익 실현을 권고했다.
이 밖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1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5000건 줄었고, 2월 미결 주택 판매는 연율 기준 4.9%% 감소해 14개월 연속 위축됐다.
E트레이드 파이낸셜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투자 전략 부문 부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국내외 경제 성장이 꺾이는 상황”이라며 “특히 이날 미국 GDP 성장률은 적신호”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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