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 경제의 회복력과 심화되는 지정학적 불안으로 자산운용사들의 달러 강세 베팅이 강화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연기금, 보험사, 뮤추얼펀드 등 투자자들은 12월 3일 기준 달러 순매도 포지션을 20억5000만 달러로 축소했다. 전주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것이며 2017년 4월 이후 최저치다. 헤지펀드 또한 10월 이후 긍정적인 달러 전망을 유지하며 매수 포지션을 9.3% 늘렸다.
# 인플레이션 우려에 연준, 금리 동결에 무게
블룸버그의 달러 지수도 지난 9월 말 대비 약 5% 상승했다. 달러 가치 상승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
지난주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축소하며 달러 가치를 지지했다. 알베르토 무살렘(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은 12월에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메리 데일리(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에 긴급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BBH)의 전략가 윈 씬은 “연준 인사들 대부분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며 금리 동결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한국과 프랑스 지정학 불안에 안전 자산 선호
시리아에서의 정권 변화, 한국에서의 계엄령 실패 이후 정치적 불안, 프랑스 정부에 대한 최근 불신임 투표 역시 안전자산 인 달러에 대한 선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크레디아그리콜의 데이비드 포레스터 전략가는 “프랑스와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달러의 안전성과 수익률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CFTC 데이터에 따르면 유로화는 자산 운용사의 포지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유로화에 대한 매수 포지션은 2023년 5월의 640억 달러에서 234억 달러로 줄었다. 캐나다 달러, 파운드, 스위스 프랑에 대한 매도 포지션도 확대됐다.
BNY 멜론의 밥 새비지 전략가는 “2025년 세계가 달러를 어떻게 바라볼지, 이는 금, 비트코인, 유로화와의 비교에서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부채 조달과 무역, 가치는 모두 달러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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