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미국 CBS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 이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암호화폐 업계가 정치권을 바꾸기 위해 거금을 사용한 이유를 상세히 보도했다.
CBS는 “대형 암호화폐 업계가 정치 지형을 재편하기 위해 큰돈을 지출했다”는 제목으로 인터뷰를 기사화해 소개했다. 관련 내용을 요약한다.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트럼프는 암호화폐를 , 암호화폐는 트럼프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업계가 2024년 선거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 기록적인 금액을 지출했다. 이는 미국 정치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규모다.
170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규제할 방법은 오랜 논쟁 거리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암호화폐 기업들은 이번 선거에서 주요 기부자로 부상했다. 그 결과, 비트코인 가격은 선거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업계가 의회나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원하는 규제나 정당성을 얻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 선거에 투입된 막대한 자금
오하이오주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버니 모레노는 암호화폐 기업들이 지원한 정치 행동 위언회(슈퍼 PAC)에서 4000만 달러 규모의 긍정적인 광고를 지원 받았다. 이 광고는 암호화폐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모레노가 암호화폐 비판자였던 민주당의 셰로드 브라운을 물리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리플의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이 금액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면서 암호화폐 업계가 이번 선거에서 3억 5000만 달러 이상을 슈퍼 PAC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기금은 암호화폐 친화적인 공화당원과 민주당원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지원받은 후보 중 85%가 당선됐다.
# SEC와 암호화폐 산업 간의 긴장
갈링하우스는 이번 정치적 활동이 SEC의 규제 방침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SEC는 암호화폐 기업들을 대상으로 120건 이상의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를 주도한 게리 겐슬러 전 SEC 의장은 “암호화폐 업계는 법을 전혀 준수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응해 리플과 다른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은 가장 큰 슈퍼 PAC인 ‘페어쉐이크(Fairshake)’를 설립했다.
# 규제의 미래
암호화폐 업계는 FIT21 법안을 통해 규제 명확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 법안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책임을 SEC에서 CFTC로 이관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법안이 업계에 유리한 규제를 제공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리플 CEO 갈링하우스는 “명확한 규제 체계를 통해 미국 내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면서 “암호화폐를 더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암호화폐 업계는 2026년 중간선거를 위해 또다시 대규모 기부를 준비 중이다.
이번 선거는 암호화폐 산업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 하지만 이는 암호화폐의 규제와 신뢰를 둘러싼 논쟁이 여전히 뜨겁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60분’은 뉴욕 현지 시간 8일 오후 7시(서울 시간 9일 오전 9시) CBS에서 방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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