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두 명의 저명한 암호화폐 벤처 캐피털리스트(VC)가 프라하에서 열린 더블록의 이머전스 컨퍼런스에서 암호화폐와 인공지능(AI) 융합 프로젝트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더블록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의 로브 해딕 파트너는 “대부분이 많은 돈을 잃게 될 것”이라며 AI 에이전트 기반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특히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코인펀드의 데이비드 팍먼 전무이사 역시 탈중앙화된 AI 시스템이 기존의 중앙화된 AI 플레이어들을 이 사이클에서 흔들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 암호화폐와 AI의 교차점, 신중한 접근 필요
암호화폐와 AI의 융합 가능성은 소매 투자자와 VC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해딕과 팍먼은 이번 사이클에서 주요 AI 기업들을 혁신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이들은 “기존의 인센티브를 따르라”며 개발자들에게 현실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암호화폐는 오프체인에서 잘 작동하는 것들을 체인 위에 옮겨 더 나빠지게 만든 후, 온체인 사용자들에게 판매하는 문제가 있다”고 해딕은 말했다. 그는 AI와 암호화폐 융합 프로젝트 대부분이 이와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두 패널리스트는 초기 단계에서 AI가 암호화폐 분야에 가장 큰 가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발자 코딩 효율성 향상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의 인프라 및 보안 개선을 꼽았다. 팍먼은 “AI는 대규모 소프트웨어 기술 혁명”이라며 “웹3에서 많은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인 만큼 AI를 활용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탈중앙화 인공지능 한계 직면한다” 블록체인 AI 적용에 회의적
이들에 따르면 이번 사이클에서 오픈AI, 앤트로픽,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대형 AI 기업들을 탈중앙화된 시스템으로 대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해딕은 “탈중앙화된 모델 훈련이나 온체인 모델 구축 같은 아이디어에는 회의적”이라며 “드래곤플라이는 잠재적인 제품-시장 적합성을 조금 더 검증한 뒤 투자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부 분야, 특히 지연 시간이 민감하지 않은 로컬 모델 개발에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팍먼도 탈중앙화 프로젝트의 시장 지배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면서도, 이를 시도하는 개발자들에게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현재의 경로를 그대로 따른다면 고도로 중앙화된 AI 미래가 지속될 것”이라며 “만약 더 민주적이고 분산된 AI 자원 접근 방식을 원한다면 웹3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AI 에이전트 기반 프로젝트, 과대평가됐나?
컨퍼런스에서는 AI 에이전트 기반 프로젝트가 주목받았다. 이는 인간의 지속적 개입 없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해딕은 해당 프로젝트들에 대해 특히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승자 독식 또는 거의 독식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영역에 투자된 대규모 자금의 대부분이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팍먼은 AI와 암호화폐의 시너지를 통해 에이전트 기반 미래가 가능할 수 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결제와 자금 이체에서 이미 작동하고 있다”며 “에이전트가 결제와 상호작용하거나 인간 대 에이전트 간 지불이 필요할 때, 암호화폐는 이상적인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와 AI 융합은 지속적인 실험과 검증이 필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두 명의 VC는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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