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9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간밤의 약세 분위기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9만8000 달러대에서 추가 하락을 피한 뒤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는 소식이 분위기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XRP, 카르다노 등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보다 큰 폭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어선 뒤 안착하지 못하고 후퇴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일부 지표들이 강세 사이클 중간 고점을 가리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0x 리서치의 설립자인 마커스 틸렌은 비트코인의 속도 게이지인 가치 소멸 일수(VDD) 지표가 0.5에서 2.0으로 상승한 것은 오래된 코인이 매도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종종 장기 보유자들의 차익 실현을 반영하는 것으로, 강세장 후반기에 흔히 나타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VDD가 이전 상승장 종료를 가리켰던 중요 레벨인 3.8을 아직 밑돌고 있는 것은 다행으로 간주된다.
틸렌은 또 MVRV(시장 가치 대 실현 가치) 비율이 많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고려하는 중간 사이클의 정점을 가리키는 신호로 부르는 2.7배까지 상승한 것도 이러한 생각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뉴욕 시간 9일 오전 8시 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57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08% 감소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921억 달러로 24.01%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4.5%,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3.0%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83으로 계속 ‘극도의 탐욕’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870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41%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4일 밤 10만3900.47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수립했다. 이더리움은 3874 달러로 2.98% 밀렸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하락했다. XRP 5.28%, 솔라나 3.54%, BNB 1.79%, 도지코인 5.46%, 카르다노 7.39%, 트론 4.65% 빠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2월물은 9만8880 달러로 3.47%, 1월물은 10만305 달러로 3.34%, 2월물은 10만2200 달러로 2.44% 하락했다. 이더리움 12월물은 3886.50 달러로 5.10%, 1월물은 3949.00 달러로 5.63%, 2월물은 3995.00 달러로 5.51% 밀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5.99로 약보합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188%로 1.8b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