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디지털자산 호황에 힘입어 지난 한 주 간 암호화폐 시장에 역대 최대 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운용 자산(AUM) 또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장의 상승세를 그대로 반영했다.
9일(현지시각) 가상자산 운용사 코인쉐어스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투자 상품은 지난 한 주간(2~6일 기준) 38억5000만 달러가 유입돼 역대 최대 플러스 흐름을 기록했다. 지난달 세운 31억2000만 달러의 이전 기록을 웃도는 수치다. 주간 기준 9주 연속 순유입 행진이 이어졌다. 연초 이후 누적 유입액은 410억 달러에 달한다. 운용 자산은 1650억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전 최고 수준이었던 2021년의 106억 달러 투자금 유입과 운용 자산 830억 달러 기록을 훌쩍 넘는다.
특히 지난 5일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BTC) 투자 상품의 활약이 돋보였다. 비트코인 투자 상품은 지난주 25억 달러 유입액을 기록했다. 올 1월 이후 누적 순유입은 총 365억 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비트코인 하락에 투자하는 숏 비트코인 상품에도 620만 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가격 상승 기세에도 일부 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더리움(ETH) 역시 기록을 썼다. 이더리움은 주간 기준 역대 최대인 11억6000만 달러가 유입됐다. 지난 7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당시보다 높은 수치다. 실제 이더리움은 지난주 7% 이상 오르면서 4000달러를 뚫기도 했다. 리플(XRP) 또한 1억3000만 달러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 반면, 솔라나(SOL)는 1400만 달러의 유출을 기록하며 2주 연속 자금 이탈을 보였다.
블록체인 관련 주식 흐름도 긍정적이다. 비슷한 시기 1억2400만 달러가 유입되면서 올 1월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증가로 분석된다.
코인쉐어스는 “이처럼 대규모 자금 유입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와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강한 수요를 보이며 시장의 긍정적 흐름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