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위 기반 구축에 실패하고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수준의 행사가격 미결제약정 분포 연구가 비트코인의 주요 저항선을 파악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코인데스크가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데리빗에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비트코인 옵션 상품은 행사가격 12만 달러 콜옵션으로 명목 미결제약정은 19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데리빗 메트릭스가 집계했다.
미결제약정 액수가 가장 많은 행사가격은 종종 저항선으로 작용한다. 콜옵션 매도자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은 기저 자산 가격이 해당 수준을 넘어서면 큰 손실을 입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가격 상승을 억제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시장 메이커나 주문 대장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주체들의 헤징 활동으로 인해 행사가격은 기저 자산을 끌어당기는 자석 역할을 하기도 한다.
미국 대선 직전과 직후에는 10만 달러 콜옵션이 명목 미결제약정 기준으로 가장 선호되는 계약이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달러 부근에서 다지기 과정을 겪고 있다.
코인데스크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행사가격 10만 달러 콜옵션은 여전히 두 번째로 인기 있는 계약으로, 미결제약정 규모가 18억 달러에 달한다. 행사가격 11만 달러 콜옵션의 미결제약정은 16억8천만 달러로 그 다음을 차지한다.
행사가격 20만 달러 콜옵션의 미결제약정은 5억 달러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두 배로 오를 것이라는 베팅을 반영한다. 대부분의 미결제약정은 2025년 6월과 9월 만기 계약에 집중되어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2025년 말까지 이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뉴욕 시간 9일 오전 11시 13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7880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10%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이날 저점은 9만7507.87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4일 밤 10만3900.47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수립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